권성동, 윤 공천개입 의혹에 "취임 전 정치적 의견, 탄핵 사유 안돼"

"당선인 신분 1호 당원의 의견 표명…박근혜 선거개입과 달라"
"도와준 사람 전화 받은 인간적 태도가 잘못된 행동 아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상득 전 의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제17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이날 향년 89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30분 서울 강남구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2024.10.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박기현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국민의힘 개입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에 대해 "당의 1호 당원인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선 자신의 정치적인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주재 중진 의원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걸 가지고 무슨 선거 개입이니, 공직선거법상 선거 관여죄니, 선거 개입죄니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너무 나간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탄핵 사유라는 것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직무를 하면서 헌법과 법률에 위반하는 중대한 행위가 있을 경우"라며 "아시다시피 그 일시는 대통령 취임하기 전에 당선인 신분에서 대화였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탄핵 사유가 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된 선거 개입 행위가 아니냐, 공천 개입이 아니냐 주장하는 분도 있는데 그 사건은 당시 청와대에서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하고, 그 여론조사 내용을 당에다가 전달하고, 친박 정치인을 특정 지역에 배치하기 위해 경선 리스트까지 보냈던 행위"라며 "박 전 대통령의 선거 개입 행위와는 전혀 내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대통령실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명태균 씨가 하도 요청을 하니 그냥 말씀하셨다는 것 아니냐. 실제로는 당으로부터 공천 관련해서 무슨 보고 받은 바도 없고 의견 표명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라며 "누구든지 당원이면 공직 후보자를 추천할 수도 있는 것이고 공직 후보자의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거다. 특별히 법률적으로 문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권 의원은 '명 씨가 윤 대통령이 직접 통화를 했단 사실 자체는 확인이 된 것'이란 지적에 "대통령 후보, 국회의원 후보들도 수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는데, (선거 과정에서) 도와줬던 사람이 전화하면 또 받아주는 게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태도"라며 "그게 무슨 잘못된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말엔 "의견 제시를 갖고 당무 개입이라고 그러면 당원을 탈당하라고 얘기해야 한다"며 "저도 지난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 좋은 사람을 추천을 많이 했다. 그건 당무 개입이냐"고 했다.

그는 "좋은 사람을 발굴해서 추천하는 게 당원의 의무"라며 "그러니까 대통령도 당무에 관해서 개인적 의견은 당원으로서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일반 당원과 대통령 당선인 신분은 다른 의미가 있지 않냐'는 지적엔 "똑같은 당원"이라며 "당대표도 당원이고 우리 국회의원도 당원이고 대통령 당선인도 당원이다. 당원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는 누구나 행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