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리스트' 여야 인사들 즉각 부인…파장 예의주시
이언주 "본질 흐리지 마라"…나경원 "오히려 피해 입어"
내달 1일 운영위 국감 출석…추가 폭로로 이어질지 주목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제보자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명태균 씨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명단을 공개하자, 거론된 여야 인사들은 일제히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혜경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전날 명 씨와 거래했다는 27명의 정치권 인사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윤상현, 윤한홍, 안홍준, 김진태, 김은혜, 이준석, 오세훈, 홍준표, 이주환, 박대출, 강민국, 나경원, 조은희, 조명희, 오태완, 조규일, 홍남표, 박완수, 서일준, 이학석, 안철수, 강기윤, 하태경 등이 포함됐다. 야권 인사로는 이언주, 김두관, 여영국이 거론됐다. 강 씨 측은 명단을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명단이 공개되자 여당 정치인 중에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가장 먼저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나는 명(태균)에게 어떤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명 씨의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 당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공천에서 도움받은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모든 사실이 국민들께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야당 인사들도 해명에 나섰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윤석열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김건희 공천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아닌가"라며 "관계 없는 정치인(을) 리스트에 올려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길 바란다.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측도 뉴스1과 통화에서 "2001년 5월께 한 번 만난 게 전부다. 그 이상도 이하도 없고, 여론조사 요청한 것도 없었다"며 "(명 씨와) 걸린 게 아무것도 없으니 공식 입장도 내지 않는 것"이라 했다.
여영국 정의당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명태균과는 대학 동기라며 학과생이 스무 몇 명밖에 안 돼서 친하게 지냈다"며 "십여년 전에 제가 경남도의원 할 때 전망이 불투명하고 해서 그쪽에 여론조사를 한 번 의뢰한 적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그런 게 아니었고 실제 (민심이)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며 "그 외는 명 씨를 통해 여론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강 씨 측은 내달 1일 예정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출석할 예정인 만큼 추가로 공개할 내용을 두고 정치권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야당 인사들이 포함된 명단과 관련해선 "특별히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없다"며 "국민의힘 반응이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고 아직 당내에선 그 부분에 대한 공식 입장이나 의견이 나온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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