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선고 나올 11월…'김건희 리스크' 고점 찍는다
윤한 '빈손 면담' 고리로 김건희 특검법 압박 강도 높여
이재명 2차 대표회담 제안…정국 주도권 국회로 끌고와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회동이 사실상 빈손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야의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대치 강도가 세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는 남은 국정감사와 김 여사 불기소 규탄 장외집회를 발판 삼아 다음 달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민주당은 전날 진행된 윤·한 회동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강혜경 씨의 입을 빌려 비판 공세를 끌고 가는 모양새다. 다음 달 초중순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이 대표의 민생 행보 등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연일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야권에선 11월 본회의에 김 여사 특검법안을 상정하고 거부권으로 돌아와도 11월 내에 재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 씨에게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집중 질의하며 대규모 공세장을 방불케 했다. 또 법사위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영부인을 대상으로 한 국회 동행명령장 발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전날 81분간 진행된 윤·한 회동도 빈손에 그치자, 민주당은 마치 예상했다는 듯 공격 수위를 높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런 회동은 생전 처음 본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은 절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맹탕 면담이었다"며 "이제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윤·한 회동 직전 한 대표를 향해 2차 여야 대표 회담을 깜짝 제안했다. 한 대표 역시 이를 수용하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목표로 실무진 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내홍을 겪는 정부·여당이 야당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안일하게 대응한다고 보는데, 이 대표가 전략적으로 한 대표와 손잡고 정부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가 한 대표와의 회담에서 실속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경우 정국 주도권을 국회로 끌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여야 대표 회담 의제와 관련해 "의료대란과 같은 시급한 문제와 민생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명태균 게이트'로 점점 더 짙어가는 김 여사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해법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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