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선고 나올 11월…'김건희 리스크' 고점 찍는다

윤한 '빈손 면담' 고리로 김건희 특검법 압박 강도 높여
이재명 2차 대표회담 제안…정국 주도권 국회로 끌고와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0.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전날 회동이 사실상 빈손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여야의 '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대치 강도가 세지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는 남은 국정감사와 김 여사 불기소 규탄 장외집회를 발판 삼아 다음 달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민주당은 전날 진행된 윤·한 회동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강혜경 씨의 입을 빌려 비판 공세를 끌고 가는 모양새다. 다음 달 초중순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이 대표의 민생 행보 등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연일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다. 야권에선 11월 본회의에 김 여사 특검법안을 상정하고 거부권으로 돌아와도 11월 내에 재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 씨에게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 관련 집중 질의하며 대규모 공세장을 방불케 했다. 또 법사위는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영부인을 대상으로 한 국회 동행명령장 발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전날 81분간 진행된 윤·한 회동도 빈손에 그치자, 민주당은 마치 예상했다는 듯 공격 수위를 높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이런 회동은 생전 처음 본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 대통령의 모습은 절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민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치는 맹탕 면담이었다"며 "이제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면 윤석열 김건희 부부와 같이 죽을 뿐"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마친뒤 함께 이동하며 대화나누고 있다.2024.9.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윤·한 회동 직전 한 대표를 향해 2차 여야 대표 회담을 깜짝 제안했다. 한 대표 역시 이를 수용하면서,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목표로 실무진 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내홍을 겪는 정부·여당이 야당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안일하게 대응한다고 보는데, 이 대표가 전략적으로 한 대표와 손잡고 정부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가 한 대표와의 회담에서 실속 있는 결과를 가져올 경우 정국 주도권을 국회로 끌고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여야 대표 회담 의제와 관련해 "의료대란과 같은 시급한 문제와 민생 문제도 논의하겠지만 '명태균 게이트'로 점점 더 짙어가는 김 여사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해법도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