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가맹점 갑질 의혹'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한목소리 질타
[국감현장] 신장식 "1년간 공정위도 아디다스 본사도 한 게 없어"
윤한홍 "공정위서도 각별하게 조사해서 조치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여야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가맹점 갑질 의혹을 받는 곽근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를 한목소리로 꾸짖었다.
정무위는 이날 국회에서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앞서 아디다스코리아는 2022년 1월 사업을 개편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일방적 가맹 계약 종료를 통보해 논란이 됐다. 계약을 종료 당한 가맹점주들은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를 구성하고 온라인 판매권 박탈 및 과도한 손해배상 의무 등 아디다스코리아의 갑질을 호소했다. 곽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곽 대표에게 "지난 1년간 작년 국감에서 점주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냐"고 질문했다.
신 의원은 곽 대표가 영어로 답변하려고 하자 "작년에는 한국어로 하셨던 분이 올해는 한국말을 못 하냐"고 직격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정중 아디다스전국점주협의회장 역시 곽 대표를 놓고 "전략 발표에 한국어로 저희한테 PT를 했었다"며 "(곽 대표가) 회의에서 한 번도 영어를 쓴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본다"고 했다.
곽 대표는 "작년 국감에서 제가 제대로 답변을 잘 드리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 한국어로 인해서 위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올해는 통역을 통해서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통역사를 통해 답변했다.
신 의원은 "대리점주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슨 일을 했는지만 답변하라"며 "지난 10월 4일 회사에서 점주협의회에 첫 번째 공문 보낸 게 최초의 조치다. 단 한 번도 대화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또 "작년 국감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얘기됐는데, 1년 동안 공정위도 아디다스 본사도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며 "이렇게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어도 되냐"고 강조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며 "(곽 대표의 출신인) 캐나다와 저희 문화가 얼마나 다른 진 모르지만, 아마 캐나다 국회에서 저딴 식으로 주머니에 손 넣고 건들건들(한 태도로) 증인으로 나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곽 대표는) 충분히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짙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국회 모욕죄 또는 국회 위증죄를 비롯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특별한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공정위에서 각별하게 챙겨서 한 번 조사를 하라"며 "특별 조사로 짧은 시간 안에 조치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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