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끊어줄게"…'욕설 협박' 친윤·친한 감정 대립 최고조

윤한 면담 앞두고 국힘 강성 지지자들 '친한' 당직자 대상 공세 이어가
당원 게시판에서도 기싸움…"'오빠' 전매특허 냈냐" vs "대변인 시켜 조롱"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박기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하루 앞두고 여당 내 각 진영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대표가 임명한 대변인이 영부인을 조롱했다고 비판했고,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김건희 여사를 옹호하기 위해 욕설 문자와 악의적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맞받았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이 들끓고 있다.

한 대표를 겨냥해 "당원비 100원은 안 되냐. 한동훈에게는 돈(월 최소 당비) 1000원도 아까운데", "국정을 협박하는 저 무능하고 교활한 한꺼벙(한 대표의 멸칭) 반드시 국민들이 처단할 것", "대변인 김혜란을 시켜 대통령을 조롱하는 한동훈, 이재명 작전에 말려 대통령과 적이 되고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두고 "대한민국에서 오빠라는 단어는 금기어가 되겠다. 전매특허라도 냈냐", "추경호에게 경고한다 김혜란(대변인) 문제 삼으려면 김재원 권성동 김민전 이상규도 문제 삼아라", "한동훈 대표는 전당대회와 보궐에서 들은 민심을 독대 때 (윤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면담을 앞두고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한 대표 주변의 당직자들에 대해 '문자 테러'나 비방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 방탄을 자처하면 국민들에게 내로남불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한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에게 협박 문자가 이어지기도 했다.

해당 문자에는 "한자리 얻을 것 같냐. 구치소 옆방에 입소할 것"이라며 "내 눈에 띄는 날엔 니 아킬레스건을 끊어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들이 한 대표 지도부의 당직자를 대상으로 연락처를 공유하며 '문자 폭탄' 등을 이어가는 모습 (김혜란 대변인 페이스북 등 발췌)

특히 김혜란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남편을 '배 나온 오빠'라고 지칭해 김 여사를 조롱했다며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해가 결혼 20주년이었다"며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낙선해서 미안해(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며, 지난 4월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8월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일부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김 대변인이 '배 나온 오빠'를 언급한 게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 여사 카카오톡 메시지의 '무식한 오빠' 논란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의 게시글이 지속 확산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 대변인의 연락처를 공유하고, 김 대변인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거나 페이스북 게시글에 비판 댓글을 다는 강성 지지자도 등장했다.

일부 의원들 또한 김 대변인의 해명에도 반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 강명구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메시지방에서 "김 대변인의 글은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고, 추경호 원내대표 또한 "발언 유의에 대해 메시지를 내고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