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만 나오면 드러나는 여당 투톱 시각차…윤한면담 분수령

與 투톱 온도차…"인적쇄신 시급해" vs "검찰 노력"
윤 대통령-한 대표 21일 차담회…성과 여부에 주목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전국 광역의원 연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투톱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를 비롯한 용산 대통령실 문제가 나올 때마다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김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에 고강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김 여사 문제로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에 대한 협조 등 세 가지를 주문하며 대통령실을 공개 압박했다.

당시 한 대표는 "김 여사와 관련한 일들로 모든 정치 이슈가 덮이는 것이 반복되면서 우리 정부 개혁 추진이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반드시, 그리고 시급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발언 후 친한(친한동훈)계도 대통령실을 향해 김 여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18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의 늪에 빠져 김 여사만 이야기하는데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같은 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주 초 예정된 독대 회동에서 한 대표가 공표한 세 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김건희 특검법 표결 결과가)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불기소 결론을 내린 데 대해 "기본적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 나름대로 공정하게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노력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의원들도 추 원내대표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정부 시절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친문 성향 검사들을 총동원해 1년 반 동안 수사하고도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통상 주가조작 행위에 계좌가 직접 동원된 사람은 공범 관계가 특별히 인정되지 않는 한 쉽게 기소할 수 없었던 것이 그동안의 판례이자 또 수사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투톱의 대통령실에 대한 시각차는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차담 형식의 면담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여사 문제를 핵심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17일 공개적으로 밝힌 3대 요구 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대통령실의 전향적 조치와 수평적 당정 관계 확립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두 사람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간에 주요 사안에서 의견 차이는 지금보다 더 갈릴 가능성이 높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