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이재명 헬기 나르샤"…"김건희, 대필교수 뒷배"(종합)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워" vs "논의할 대상조차 안 돼"
서울대 의대생 휴학…여는 엄호, 야 "권한 남용"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여야가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당시 헬기 이송을 놓고 맞붙었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논문 대필 의혹 관련 증인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의 도덕성과 서울대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인한 교육부의 감사를 고리로 반격에 나섰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한경국립대학교·서울대병원 등의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표께서 쾌유하시는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이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헬기런'이라고 얘기했지만 제가 볼 때는 헬기 타고 나르샤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전원을 결정한 핵심적인 지침 내용이 뭐냐"며 "부산대학교 권역외상센터는 피신고자인 이 대표에게 필요한 응급수술을 수행할 전문인력이 부재한 병원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민전 의원도 "전원을 보내는 부산대에서 (이 대표를) 전원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최초 판단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는 수술 경험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이송 중에 재출혈의 가능성도 있다라고 해서 반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11조 1항에서는 (환자를) 보내는 곳이 판단하도록 되어있다. 서울대 측에서 조금 억울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지도 않을 것"이라며 "서울대 의료진에 전화를 했던 (당시 이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은 국회의원에게 적용할 행동강령이 없어서 권익위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이번 전원 요청에 병원의 이송 전원 절차를 정확하게 준수했다"며 "부산대병원 주치의와의 통화를 통해 수술 및 입원을 위한 전원 요청 여부도 명확하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의료체계에 대해 걱정한다면 야당 대표 생명이 오갔던 사안 두고 정치공세할 게 아니다"라며 "의료대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대화 나서고 지방의료인력 해소를 위한 대책부터 내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부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과정에서 나오는 얘기는 비참하기 그지없다"며 "야당 대표는 국가의전서열 8위인데 현장에서 습격을 당한 것 아니겠냐"고 반발했다.
문 의원은 "영점 몇 ㎝만 더 들어갔어도 목숨에 지장이 있었던 거고, 보호자 개념이었던 천준호 (당시 당대표) 비서실장이 문제를 정리한 것"이라며 "국감장에서 논의할 대상조차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논문 대필 의혹 관련 증인으로 채택된 설민신 교수의 유학생 등록금 횡령 의혹을 들며 국정감사 출석을 압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설 교수를 겨냥 "뒷배가 있으면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과 조작과 관련해서 당사자라고 할 정도로 지금 상당하게 국정감사에서도 매일 얘기가 됐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문정복 의원은 "왜 한경대는 설민신 교수에게 이렇게 벌벌벌 떠냐"고 직격했다.
결국 교육위는 오는 24일 국정감사에 유학생 등록금 횡령 의혹 관련 최병규 월드에듀피아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이날 의결했다.
야당은 또 교육부의 서울대 감사가 과도하다는 취지로 공세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교육부의 서울대 감사 기간·인원을 들어 "사실상 감사 권한을 남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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