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여사 기소' 촉구?…친윤계 "보수 분열" 부글

추경호 "결과 안 나와 언급 부적절"…김재원 "보수 분열 단초"
강승규 "한, 법무장관 할 때 얘기냐"…박대출 "분열은 공멸"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10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는 데 대해 친윤(친윤석열)계는 11일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전날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김 여사가 대선을 앞두고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발언을 꺼냈다. 김 여사의 각종 논란에 여러 차례 사과를 촉구하긴 했지만 '공개 활동 자제'를 언급한 건 최근이 처음이다.

여기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김 여사의 기소 여부를 두고서도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실상 기소 필요성에 무게를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 발언과 관련해 "검찰에서 수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발표되지 않아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검찰이 법리와 증거에 따라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추 원내대표는 김 여사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이에 대해 언급한 한 대표를 우회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촉구한 데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수사는 아무리 어떤 외압이 있어도 법과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그것이 무너질 때 우리가 흔히 인민재판 또는 마녀사냥(이 된다는) 그런 과거의 논리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식의 접근이 계속되면 결국은 보수 분열의 단초가 되고 그렇게 되면 과거에 우리가 겪은 보수 분열의 가장 아픈 상처를 또 건드리는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와 친한(한동훈)계를 겨냥해선 "아직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스스로 '우리는 상관없고 저쪽은 나쁘다'는 식의 보수 분열적 사고방식 내지 접근은 굉장히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 여론에 따라서 지금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안 한다는 건가"라며 "그러면 한동훈 대표가 당시 법무부 장관 했을 때 그랬다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만약에 영부인의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야당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한다고 그 야당의 주장이 머무르겠나"라며 "여기에 왜 여당이 부화뇌동해야 되는 건가. 민심은 영부인이 악마화되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종득 의원도 라디오에서 "여당의 대표로서 원칙과 기준에 의해서 법적으로 정리되는 것을 좀 기다려봐야 하는데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하지 않느냐' 하는 것 자체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쉬운 감들이 좀 있다"라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라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로 들린다"며 "분열은 공멸"이라고 적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