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국감도 10일 돌입…임종룡, 주요 금융지주회장으로선 첫 출석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 때 이석용 농협은행장도 출석
양종희 KB금융 회장, 환노위 증인 채택…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농해수위 출석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2024.9.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7일 시작된 가운데,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대한 국감도 금주 돌입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물론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당국 및 금융권을 주로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는 오는 1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을 시작으로 △14일 예금보험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부산) △17일 금융감독원·서민금융진흥원 △24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 등의 일정으로 금융권 국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주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채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오는 10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리는 정무위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무위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및 관련 법인에 대한 부당대출 경위와 늦장 대응 등을 추궁하기 위해 임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금융위원장을 지내는 등 정통 관료 출신인 임 회장은 정무위 증인 채택에 겸허히 응해 의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실제 국감장에 나서게 된다면 주요 금융그룹 회장으로선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지난해 윤종규 당시 KB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정무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모두 불출석했었다.

정무위는 또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상대로 농협 지배구조와 금융사고 등에 대한 질의를 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109억원, 5월에도 2건에 64억원 등 총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터진 바 있다.

이 은행장도 역시 정무위에 출석하겠다는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측은 "국감 증인 출석엔 변동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는 '해외투자 손실' 문제를 따지겠다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의 요구로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협의 중이지만, 여야 정치권에선 채택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다만, 양 회장은 오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상태다.

환노위는 양 회장을 상대로 KB국민은행 콜센터 직원 처우 등에 대해 질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조차 이미 콜센터 직원들 처우 문제 해소가 상당부분 이뤄진 데다 민간 기업의 고용 문제까지 국회가 관여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는 별도로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8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과 함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다.

농협은 농해수위 피감기관인 만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매년 국감에 참석해 왔다.

농해수위에서도 각종 금융사고와 연체율 급증 등의 문제가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