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남북 충돌은 공멸의 길…尹, 평화 대신 대결로 국민소득 후퇴"

"'적대적 두 국가론'과 '자유의 북진'은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
"민주주의, 평화 기반 위에서 발전…대화에 즉각 나서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제17주년 기념식 및 2024년도 한반도 평화주간 폐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4일 "남북이 다시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민족 모두에게 공멸의 길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제17주년 기념식 및 2024년도 한반도 평화주간 폐막식'에 참석해 "남북이 군사적 충돌 일보 직전까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과 (윤 대통령의) '자유의 북진'이라는 흡수통일론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열차와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대립으로 치닫는 국제 정세 속에서 9·19 군사합의마저 파기해 평화의 안전핀까지 제거했다"면서 "확성기와 전단, 오물 풍선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충돌 일보 직전까지 온 위험천만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문재인 정부 시기 한반도 리스크가 사라져 2021년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8000달러에 육박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평화 대신 대결을 추구하는 정부가 국민소득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득 못지않게 민주주의, 인권, 복지 등 소중한 가치가 있지만 이들도 평화의 기반 위에서 발전한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이뤘던 민주주의 지수, 언론 자유 지수 등의 상승이 추락하는 현실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전 대통령은 "대결을 부추기는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조치부터 시행해야 한다"며 "북한은 핵·미사일에 매달리는 무모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