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김여사, 사과 한마디로 끝내면 국민 더 노여워 할 것"

"김 여사 때문에 윤 리더십 문제, 최저 지지율 기록"
김대남 녹취록 논란엔 "진상조사 필요…책임 물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전시당 이전 개소식에 참석해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4.8.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김건희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당내 여론과 관련해 "사과 한마디로 끝내겠다고 한다면 더 국민들에게 진짜 부아 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아는 '노엽거나 분한 마음'을 뜻한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사과로 정리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국민적 시각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 여사 때문에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하고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문제가 생겼고, 지금 대통령이 최저 지지도를 기록하는 원인 제공을 하고 있는 것도 틀림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여사가 해야 할) 첫 걸음은 국민들한테 그러한 시끄러운 일을 또는 의혹 덩어리를 자꾸 불러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자중하겠다"라며 김 여사의 사과는 첫걸음에 불과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당내에서 김 여사가 사과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민심을 외면해도 외면하는 게 정도가 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 전 의원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녹취록 파문에 대해선 "그 사람(김대남)은 그냥 일반 국민의힘의 당원이었던 사람이 아니라, 대통령실에 얼마 전까지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좀 너무나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진상조사 하든 어디서 조사하든, 조사가 좀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 진상조사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진상조사에 대해선 "당이 강제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아마 상당히 한계가 느껴질 것"이라면서 "이러다가 이제 좀 시끄럽다가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검찰의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실형 구형과 관련해 이 전 의원은 "법률적 식견에 의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매우 중대한 범죄들의 의혹에 대해서 강한 의심을 갖고 있고 저는 그게 국민적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에게) 유죄 판결이 났다고 할지라도, 민주당이 분열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민주당의 본질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으로 전락해 버렸고 개딸당으로 전락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법원한테도 뒤집어씌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올 1월 국민의힘에 입당해 지난 4월 치러진 22대 총선에 출마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