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대표 취임 후 당지지율 엇갈렸다…격차 5%p까지

국힘 전대 이후 35%→28%…민주 27%→33% '역전'
당정갈등·의료공백 우려에 여 하락…야, 李 안정감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28%, 민주당은 33%로 집계됐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7~8월 나란히 전당대회를 치른 이후 완전히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대표 당선 이후 당정갈등에다가 의료 공백 우려까지 겹치며 지지율 하락이 거듭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당선 이후 당이 안정화하며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응답률 10.4%·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p) 하락한 28% 민주당은 1%p 오른 33%를 기록했다. 양당 간 격차는 1%p에서 5%p로 확대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5월 4주 29%로 바닥을 찍었던 지지율이 전당대회와 한동훈 대표의 당선으로 7월 2~4주까지 지지율 35%를 유지했다. 하지만 8월 4주 32%로 떨어진 후 추락을 거듭해 결국 20%대까지 내려왔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7월 3~4주 27%까지 내려갔던 지지율이 8.18 전당대회 직후인 8월 4주에 31%로 올라선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은 7.23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한동훈 대표의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당선됐다. 하지만 당대표가 된 이후 해병대원 특검법, 의대 증원 등을 두고 당정 간 대립이 심화하는 데다가 여러 대안을 제시하곤 있지만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하며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취임 이후 최저인 20%를 기록한 윤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의정 갈등으로 응급실 공백 위기가 커지면서 당정 모두에게 책임론이 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기 이재명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엔 국민의힘의 반사이익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정당 지지율은 7월 3주만 해도 국민의힘이 35%로 민주당(27%)을 앞섰지만, 9월 2주에는 각각 30%, 27%로 격차가 좁아졌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의 경우는 국민의힘이 32%→25%, 민주당이 28%→38%로 각각 변하며 지지율이 역전됐다. 대전·세종·충정 역시 국민의힘 41%→31%, 민주당 29%→31%로 교차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이 기간 대구·경북(TK)에선 국민의힘이 61%에서 46%로 하락했고 민주당은 10%에서 22%로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 역시 국민의힘이 41%→34%, 민주당 22%→28%로 격차를 좁혔다.

다만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라에선 국민의힘이 10%에서 11%로 소폭 올라갔지만, 민주당은 48%에서 41%로 내려갔다.

보수 성향과 진보 성향의 지지도 변화만 봐도 국민의힘 이탈, 민주당 결집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보수 성향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68%에서 60%로 하락한 반면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율은 57%에서 61%로 상승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