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임금 체불 사격연맹, 파리올림픽 메달 포상금도 미지급"

역대 최고 성적에도 '임금체불' 신명주 전 회장 논란
"포상금 못 주면서…사무처, 내부 예산 비리 의혹까지"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과 태권도·사격 등 종목에서 70여 건의 체육계 비리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2024.9.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 회장과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을 폭로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이 미지급 상태"라며 "신 전 회장의 임금 체불 사실을 선임 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했다면 이런 회장이 취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월 취임한 신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명주병원)에서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자 약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다. 고용노동부는 신 전 회장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진 의원은 "신 전 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이 접수한 사건만, 또는 피해자만 200여명이라고 한다"며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장에 취임했다는 것 자체가 연맹 측의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면 이미 (포상금이) 지급돼야 하는 상태다.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행동"이라며 "신 전 회장이 본인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금년 중 3억 1000만 원 정도를 지급한다고 했으나 구두상의 약속일 뿐 문서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우려된다"고 했다.

진 의원은 신 전 회장의 비위 사실과 함께 사격연맹 사무처의 부실 운영 및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사무처의 모 처장은 채용 관련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개인 비리 의혹을 포함해 예산 부분까지 사무처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 포상 등 수천만 원을 절차와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격 사무처에 대한 대대적 개혁이 필요하다"며 "정치 세력화의 희생양이 되어온 선수들과 진정한 지도자들이 더는 사유화된 체육회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체육계 인권 보호와 권익 보호를 위해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를 개설, 운영 중이다. 진 의원실 공식 이메일과 연락망을 통해 제보할 수 있다.

한편 대한민국 사격대표팀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