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재명, 레닌 연상" 야 "또라이"…국힘, 윤리위 제소 검토
어제 김용현 청문회 파행 산회…국힘 "막말·욕설 규탄"
강선영 "'저게' 호칭 모욕도…당과 상의해 제소 결정"
- 조현기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임세원 기자 =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일 전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또라이' 발언에 "막말·욕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당과 상의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여당 국방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던 강선영 의원에게 집단적으로 막말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는지, 상호 간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렸고,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며 "국회법 155조는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쌍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촉구했다.
'또라이' 발언 논란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영 의원이 김 후보자에 대한 질의 과정 중에 이재명 대표를 블라디미르 레닌에 빗대면서 촉발됐다.
강선영 의원은 "이재명의 평화혁명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레닌 볼셰비키(혁명이) 연상된다"며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토지혁명·빵혁명·평화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 혁명과 유사한 궤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본인에게 '또라이'라는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전날 청문회장에서 민주당 의원이 본인에게 "제게 항공작전사령관 하던 사람이냐"라며 '저게'라는 호칭을 쓰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함께 주장했다.
강 의원의 발언과 야당의 '또라이' 발언으로 인해 고성이 오간 전날 인사청문회는 결국 파행했고, 산회하며 자동으로 종료됐다. 국방위는 추후 일정 협의를 거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과 당과 토의한 후 (윤리위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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