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이재명, 레닌 연상" 야 "또라이"…국힘, 윤리위 제소 검토

어제 김용현 청문회 파행 산회…국힘 "막말·욕설 규탄"
강선영 "'저게' 호칭 모욕도…당과 상의해 제소 결정"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왼쪽부터), 강선영,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욕설을 규탄한다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날 강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레닌을 비교하며 "현재 대한민국에 이러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분들이 다수당 대표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또라이"라며 항의했고 청문회는 파행을 빚었다. 2024.9.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임세원 기자 = 국민의힘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3일 전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또라이' 발언에 "막말·욕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당과 상의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여당 국방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방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던 강선영 의원에게 집단적으로 막말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은 뒤늦게 자신들의 잘못을 인지했는지, 상호 간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내용을 속기록에서 삭제하자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는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와 품격을 저버렸고, 국회법에 따라 징계할 수 있다"며 "국회법 155조는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때, 윤리특별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그 의결로써 징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쌍스러운 막말과 욕설을 남발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방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잘못을 성찰하라"고 촉구했다.

'또라이' 발언 논란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강선영 의원이 김 후보자에 대한 질의 과정 중에 이재명 대표를 블라디미르 레닌에 빗대면서 촉발됐다.

강선영 의원은 "이재명의 평화혁명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레닌 볼셰비키(혁명이) 연상된다"며 "레닌이 주장한 군주제혁명·토지혁명·빵혁명·평화혁명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경제·복지·평화 혁명과 유사한 궤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본인에게 '또라이'라는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강 의원은 전날 청문회장에서 민주당 의원이 본인에게 "제게 항공작전사령관 하던 사람이냐"라며 '저게'라는 호칭을 쓰며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고 함께 주장했다.

강 의원의 발언과 야당의 '또라이' 발언으로 인해 고성이 오간 전날 인사청문회는 결국 파행했고, 산회하며 자동으로 종료됐다. 국방위는 추후 일정 협의를 거쳐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과 당과 토의한 후 (윤리위 제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띄운 PPT자료 (국회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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