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불참 속 늑장개원…22대 의원들 "김치 대신 협치" 사진 찰칵
우 의장 선창 따라 여야 선서…정당색 넥타이 착용
여야간 이견엔 박수 톤 조절…본회의장 모처럼 훈풍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여야 극한 대치로 석달 만에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이 2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평소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던 본회의장은 밝은 표정의 여야 의원들이 입맞춰 부르는 애국가 소리로 막을 올렸다.
의원들은 왼손에 선서문을 들고, 오른손을 든 채 우원식 국회의장의 선창에 따라 선서를 진행했다.
여야 수장들은 자신의 정당을 상징하는 넥타이를 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푸른색,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남색,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붉은색 계열을 착용했다.
본회의장에는 다양한 인사들이 초청됐다. 제헌국회 반민특위 김상덕 위원장의 자녀인 김정륙 씨가 자리했고 일제강점기 강제이주를 당했던 고려인의 후손들, 환경기본권 헌법소원을 낸 기호소송단 한제아 양도 최연소 참석자로 22대 국회 출발을 응원했다. 우 의장이 이들을 소개할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큰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우 의장이 여야 간 이견이 큰 발언을 할 때에는 불편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다만 의원들은 고성 대신 박수 크기를 다르게 하거나 아예 치지 않음으로써 의사를 간접 표현했다. 우 의장이 정부를 비판할 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결한 쪽에서는 박수가 나오지 않았다.
우 의장이 조국혁신당의 염원인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와 관련해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하자, 혁신당 의원들은 큰 소리로 박수를 치며 환영 의사를 표했다. 이에 당황한 의원들로 순간 본회의장이 술렁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참의 빈자리도 느껴졌다. 현직 대통령이 새 국회 출범을 축하하는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다. 이날 40여분의 개원식 행사 대부분이 우 의장의 개회사로만 채워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본회의가 끝난 후 여야 의원들은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김치' 대신 '협치'를 말하며 사진을 촬영했다. 웃음소리도 컸다. 단체 사진 촬영이 마무리된 후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