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尹·韓 갈등설에 "단절되면 정부 성공 쉽지 않아"
"대통령이 더 신뢰하는 분과 소통 가능…끊긴건 아냐"
"尹 임기 3년 남아 힘 강한 것…시간 지나면 韓 힘 발휘"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의정 갈등 조율 과정에서 재점화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사이의 갈등설에 "단절되면 정부 성공이 쉽지 않다. 당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 인사인 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대화 통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이 대통령에 대해 불만이 쌓였을 때 당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박근혜 정부 때였는데 지금도 그런 것(이야기)은 유효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당대표가 모든 것을 용산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원내대표를 통해 소통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더 신뢰하는 분을 통해 소통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소통이 완전히 끊겼다, 한 대표의 생각은 무조건 용산에서 비토한다고 단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이 돌연 연기된 데 대해선 "취소가 아니다. 당연히 열릴 것"이라며 "한 대표의 임기가 2년인데 2년 사이에 당과 모든 것을 단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한 대표가 차기 주자로서 힘을 점점 발휘해 갈 것이다. 지금보다는 점점 교집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 남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통령의 힘이 더 강해서 지금의 모양(갈등 양상)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점점 조율되는 상황으로 저는 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가 정부에 '2026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한 일과 관련 '정부가 제안을 받을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별로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과 용산에서는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보는 것 같고 한 대표는 그 방식으로는 조금 풀기가 어려운 시점이 됐다, 갈등에서 벗어나 있는 당이 제3자적 입장에서 이 문제를 중재해 풀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나름대로 일종의 압박을 하는 것인데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 왔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한 대표의 이야기가 압박의 힘을 떨어뜨린다고 보기 때문에 대통령도 그 문제에 대해 격한 반응을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박 의원은 또 "대통령은 나름대로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국가의 먼 미래를 위해 내가 욕을 먹더라도 해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양쪽의 생각이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한 대표가 전공의 관련 분들도 만났고 의협 관련 분들도 만났다. 그분들이 한 대표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본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변화가 없다고 했지만, 돌아올 명분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한 대표의 중재안에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교체 필요성에 대해선 "방향은 옳지 않은데 국민들이 공감하는데 이분을 교체하고 과연 할 수 있을지라는 생각을 용산은 할 수밖에 없고 당에서는 의사들이 너무 저 사람이 싫다고 하니 그래도 대화 채널은 바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당내의 의견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고 말했다.
현재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를 묻는 말에는 "검사 시절에는 형, 동생으로 부르며 모든 문제를 상의하는 관계였다"며 "지금은 국민들이 대부분 알고 계시는 그런 수준의 관계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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