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회담 미뤄졌지만…정치복원 기대감 커졌다
이재명 코로나로 연기…1주일가량 실무협의 기간 늘어나
여야 실무진 회담 의제 두고 '샅바싸움'…민생합의 주목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오는 25일 예정됐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이 연기됐다. 이날 새로운 지도부와 함께 경남 봉하마을과 평산마을을 방문하려던 일정도 갑작스레 취소됐다.
예상 밖 감염병으로 최소 일주일의 시간을 벌게 된 양당은 그간 일어난 잡음을 잠재우고 실무진 차원의 협상을 이어가며 재정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22일 이 대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인천의 모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증상이 호전된 뒤 24시간까지 자가 격리를 권고하는 중대본 권고에 따라 한 대표와의 회담도 연기됐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향후 며칠간 악화할 가능성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음 주 초반까지 외부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주 후반인 29일, 30일에도 양일간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이 예정돼 있어 일정을 잡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돌발 변수가 생기며 일요일 회담을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던 양측 실무자 접촉에도 최소 일주일의 여유가 생기며 회담을 위한 안건을 재정비할 시간이 생겼다.
여야 당대표 비서실장은 회담 의제·형식·배석 등을 정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사전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생중계 방식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민주당 측에서는 불쾌감을 표하며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우영 의원이 SBS 라디오에서 TV생중계 방식에 대해 "얼마든지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때아닌 생중계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의제를 정하는 데에 있어서는 갈 길이 남았다. 김 의원은 "다만 그 내용의 의제에 있어서 공정하고, 또 야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여당의 자세를 견지했을 때"라고 조건을 달기도 했다.
양측은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논의 테이블에 올릴 의제를 합의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 후보 시절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을 수용한 만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양당의 본격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민주당 '1호 법안'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도 의제로 선정하자고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거론한 금융투자세(금투세) 폐지 논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관련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코로나로 1~2주 앓으시겠다. (완치 후) 저와 만나서 제일 먼저 이 얘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민주당 주도로 진행 중인 '방송 장악 청문회' 등을 내세워 정쟁 중단과 정치개혁을 안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비서실장은 이날 "이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과 형식과 의제에 대해 많은 교류와 통화를 하고 있다"며 "정치권이 오랜만에 대화하면서 정치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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