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난 與 원로들 "尹·韓, 정례회동 필요…특검법 받지 마라"

"과거 노태우·김영삼도 회동으로 오해 풀어…대통령과 자주 만나야"
한동훈, 오늘 당 상임고문단과 오찬…해병대원 특검법 반대 목소리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백리향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원로들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을 통한 굳건한 당정관계 구축을 조언했다. 또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한 대표는 19일 낮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문들은 한 대표에게 당정 주례회동을 통한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정관계 관리를 잘하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상임고문들은 한 대표에게 과거 노태우 정권 시절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김영삼 대표가 정례회동을 통해 이견을 해소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한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같은 배를 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알에서 깨어난 것인데 지금 언론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들이 삐딱하게 나온다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는 서로 (출신) 당도 달랐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하면서 (이견을) 풀어나갔다"며 "지금도 그때와 같이 매주 정기 주례회의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청와대에서 매주 회담을 통해 오해를 다 풀었듯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날짜를 정해서 회의를 해서 다 터놓고 이야기하면 못 하는 일이 없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임고문은 "당정관계는 너무 갈등으로 보여선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갈등이 있어 보인다"며 "그러면 실패한 대통령과 대표가 될 수 있으니 그런 상황 속에서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협의도 물론이지만 대통령과도 자주 만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은 요소가 될 수 있으니 많이 하라는 이야기가 고문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당 원로들의 이 같은 조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경청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또한 한 상임고문은 한 대표에게 "특검법은 야당이 정쟁을 하자는 것이니 받으면 안된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전했다고 한다. 그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수용하듯 이야기했는데 잘못하면 (야당에) 말려들어서 정부와 대통령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것 아니냐"며 "현명하게 대처해서 사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 대표에게 "정치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아울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당 관계자는 "한 고문께서 '(한 대표에게) 변죽만 많이 울리고 특별한 것이 없다"며 "결과도 없는데 우리가 기대만 한 것이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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