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금투세, 일시적으로 유예 또는 완화 필요"

MBC 당대표 후보 토론회…김두관 "李 압도적 당심, 여론조사와 불일치"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1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경민 구진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3일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 "일시적으로 유예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MBC가 주최한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증시 안정을 위한 금투세 완화 또는 폐지'에 대해서 진행자가 OX로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금투세는 거래세를 줄이면서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대체 입법"이라며 "이거까지 폐지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금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쁜데 그 원인이 정부 정책 부실에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유예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겠다"며 "그 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달리, 김두관 후보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게 금투세 때문이란 프레임이 씌워졌는데 (실은) 미국 경기 침체, 이스라엘 이란 중동 정치 불안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야가 일찍 합의해서 2년을 유예해서 내년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가는 조세 정의에 합당하다고 생각하기에 금투세 유예에 동의하지 않고 금투세를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당심과 민심 사이에 간극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O'라고 답변하며 사실상 이 후보를 저격했다.

김 후보는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면 좋은데 상당히 간극이 있다"며 "채해병 특검, 김건희 특검은 민심과 당심이 상당히 일치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심에서 지지 받고 있다. 그런데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좀 다르다"고 직격했다.

김 후보는 또 "당심과 민심에 상당히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의 지난 번 당대표 (선거를) 보니까 당심과 민심 일치했다. 그런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O'를 들며 "민심이라고 하면 여야 지지자를 가리지 않는 일반적인 국민들의 마음을 말할텐데 그 중에 일부를 대변하는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 전체의 뜻과 똑같을 수가 있겠냐. 그건 불가능하다"고 거론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당원 그 자치는 크게 차이는 없어보인다"며 "두가지가 다른 게 당연한데, 이상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OX 퀴즈 직전 당대표 선거 출마의 변 코너도 진행됐다.

이 후보는 20대 초반까지 쓰던 일기장의 일부를 애장품으로 가지고 나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못 다니는 대신 공장 생활을 했었는데 그 어려운 생활 속에서 매일 쓴 일기"라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이를 빗대 "절망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을 망가트린다.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게 우리 정치의 몫이다. 민주당이 그 몫을 해야 하고 그 중심에 저 이재명이 서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