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회의…'이진숙 탄핵안·노봉법·25만원법' 충돌 예고

민주, 이진숙 이사 선임 속도전에 "탄핵소추안 발의" 강공
與 "필리버스터로 맞대응" 野 "필버 중단 후 표결할 것"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이 국민의힘 의원들 불참 속에 재적 300인 중 재석 189인, 찬성 189인으로 통과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일 본회의를 열고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을 상정한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소추안도 본회의에 보고될 예정인 만큼 여야는 또다시 거세게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이 방통위원장이 취임 첫날부터 한국방송공사(KBS)와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후보자 선임과 임원 임명 절차에 착수하자 즉각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이 방통위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고 탄핵안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에 탄핵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돼야 한다. 따라서 민주당은 오는 2일 이 방통위원장의 탄핵안을 상정해 통과시킬 계획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소속 위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6당은 탄핵안을 준비 중이다. 내일 본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곧바로 탄핵안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방통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시민단체들로부터 각각 고발당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여야 정쟁의 뇌관인 전국민 25만원 민생지원법과 노란봉투법도 상정할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방통위원장 탄핵안 발의 보고 후 노란봉투법 혹은 25만원 민생지원법을 상정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면 24시간 후 종결 동의안을 표결해 중단시키고 표결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본회의 강행에 대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 의장은 전날 오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국회 본관에서 의사일정과 관련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이견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 의장 측은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내일 본회의를 열고 대법관 인준안 임명동의안과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법·노란봉투법을 처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방통위원장의 탄핵안이 발의가 되면 보고될 예정"이라며 "보고된 후 24~72시간 이내 표결 여부는 우 의장의 '방송4법' 중재안을 정부와 여당이 거부했기 때문에 탄핵안에 대해 표결 처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