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尹 임기 1년 단축, 개헌 통한 2026년 지선·대선 동시 시행 제안"
"윤 대통령, 연말까지 결단해야…이재명은 개헌 추진 못 해"
"득표율 연연 않고 끝까지 하겠다"…중도 사퇴설에 선 그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단축하고, 개헌을 통한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동시 시행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 있는 당원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을 만나 진솔하게 대화하고 설득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지난 70년 정치사에서 대선에서 패배한 경쟁자를 사법적으로 죽이기 위해 검찰권을 총동원한 유일한 대통령"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협치 대신 대결 정치를 택했다. 그 결과는 민생 파탄, 민주주의 후퇴, 평화 위기"라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을 촉구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은 이미 탄핵이나 마찬가지"라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단축하고 개헌을 추진하면 무한 대결 정치의 고리를 끊고,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은 연말까지 임기 단축과 개헌 추진을 결단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내년 2월 말까지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6월 말까지 국회가 국민 여론을 수렴해 합의·의결하길 바란다. 국회에서 개정된 헌법안이 7월 말 안에 국민투표에 붙여 확정하면, 2026년 6월 지방선거와 대선 동시 실시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뒤이어 "개헌은 5·18 광주민주항쟁을 비롯한 민주화 역사와 정신을 전문에 담고, 국민의 기본권 확대도 강화해야 한다"며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과 지방정부에 분산하고, 지방선거와 임기를 같이하는 4년 중임제 도입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 "'당대표 이재명'으로는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추진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이 후보는 둘 중에 한 명이 죽거나, 둘 다 죽어야 끝나는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 둘 사이에 대화와 상생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이 후보가 사법 처리 되기만을 바라고,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이 탄핵 되길 가장 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한동훈 대표와도 대화할 수 없는 관계"라며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이재명-윤석열', '이재명-한동훈'의 극한 대결 투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제가 당대표가 되면, 국회는 원내대표에 맡기고 당 대표인 제가 책임지고 당 차원의 개헌상설특위를 만들어 국민과 함께 하는 개헌국민추진위원회를 조직하겠다"며 "민주당의 묵직한 철갑보병이 되어 국민 행복과 나라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탄핵하려면 국회에서 200명 이상 탄핵을 결의해야 하고 헌법재판소에서 인용해야 하는데 정말 어려운 것"이라며 "탄핵은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는 측면이지만, 개헌은 정치력을 발휘해서 여야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5년 단임제는 민심이 떠나면 2~3년 레임덕이 생긴다. 민심이 뒷받침을 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무슨 힘으로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하겠냐"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향후 50년 길게는 100년의 국가 운영 원리인 개헌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구제도 중대선거구제를 해서 다당제가 가능하게끔 하는 게 훨씬 더 우리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양당제니까 싸울수밖에 없다"며 "호남 의석 수 28 대 0, 대구·경북 25 대 0이라는 게 납득이 되냐. 민주공화국에서 나라를 위해서 개헌도 해야 되지만 정치 개혁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민생 민생 얘기하는데, 정치 개혁 뒷받침 없는 민생은 허구"라고 비판했다.
원내를 향해선 "한 후보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회 원리가 작동되기 쉽지 않다.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될 것"이라며 "민생 경제 대연정을 통해 민생 문제에 여야가 합의해서 해결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을 살리기 위해 나왔기 때문에 득표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며 중도 사퇴설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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