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6회+본회의 '슈퍼위크'…여야 강대강 충돌 '정점'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與 "적임자" 野 "자진 사퇴"
25일 최고조…민주 "방송4법 처리" 국힘 "필리버스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8일 오전 경기 과천시의 한 오피스텔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회가 22일부터 인사청문회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국회 개원식 연기라는 전례 없는 극한 대치를 보이는 여야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 나흘간 6번의 인사청문회를 두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노경필 대법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줄줄이 이어갈 예정이다. 오는 24·25일에는 차례로 박영재-이숙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

여야가 가장 크게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는 격전지는 24~25일 이틀간 진행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 적임자'라고 수세를 취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과 정치적 편향성 등 여러 의혹에 공세를 퍼부어 자진사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장관급 후보자 대상 청문회를 이례적으로 이틀에 나눠 개최하는 등 이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야당은 청문회 이틀 간 증인과 참고인 70여명을 부르기도 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사장,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야의 갈등은 이 후보자의 마지막 인사청문회 날이자 본회의가 예상되는 25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여야가 '방송4법'을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자 중재안을 내놓았다. 야당은 중재안을 받아들였지만 여당은 '권한을 벗어난다'며 거절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25일 본회의를 개최할 것"이라며" 방송4법, 민생법안으로는 전세사기 특별법과 민생위기극복 특별조치법 등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의장께서 24일까지 정부와 여당에 시간을 줬다는 것은 25일 본회의에 방송4법을 회부하겠단 의지로 읽힌다"며 "본회의에 방송4법을 올리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25일 본회의에서 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장과 본회의를 강행하고 방송4법, 불법 파업 조장법, 현금 살포법을 상정하면 무제한 토론 등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