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6당 채상병 특검 규탄 대회 …"尹 특검법 거부, 국민이 심판해야" (종합)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 에 야6당 인사들 참석
해병대원 특검법 비판…尹 탄핵도 언급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에서 열린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2024.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13일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대규모 규탄대회에 나섰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등 야 6당은 이날 오후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개최한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야권은 해병대원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도 언급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자백"이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대통령은 국민이 심판하자"고 밝혔다.

이어 "수사가 미진하면 자신이 특검을 주장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외치며 입고 있던 재킷을 젖혀 빨간색 해병대 티셔츠의 로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당무 개입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직무대행은 "김 여사의 총선 개입 의혹과 댓글 팀 운영 의혹, 당무 개입 의혹이 들불처럼 커지고 있다"면서 "제3자가 아무리 해명한다 한들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우니,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직접 해명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국민을 거역하는 대통령을 국민이 심판하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앞줄 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범야권 의원 및 시민단체 인사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에서 열린 '거부권거부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7.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재발의한 특검법을 또 부결했다"며 "탄핵 열차에 부스터가 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3년은 너무 길다'는 구호를 외치며 3년을 3달, 3일로 바꿔 외치기도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진보당은 자격이 없는 대통령을 하루속히 끌어내 국민을 지키고 노조법 2·3조 개정과 민생 개혁 입법을 위해 국민과 반드시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뚫는 유일한 방법은 강력한 민심의 압박"이라며 "사회민주당이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 위원장은 "채상병의 억울함을 밝혀내 나라 정의를 세우는 것은 특검뿐"이라고 강조했고, 신지혜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거부권을 남발하는 대통령과 손절하지 않는다면 박근혜 탄핵보다 더 냉혹한 시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도 참여했다. 이 전 대표는 연단 앞에 앉아 의원들의 발언을 들은 뒤 '민생 개혁 입법 즉각 수용'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광화문 일대 도로 행진에 나섰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