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검사 탄핵 '기권' 민주 곽상언, 원내부대표 자진사퇴
윤종군 "당론 채택 확실히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 표를 던진 데 대해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했다. 이에 원내지도부는 곽 의원의 원내부대표 사의를 수용하고 주의 조치했다.
윤종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은 당론 표결 과정에서 본의와 달리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원내부대표단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원내지도부는 당론의 엄중함과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주지시켰다"고 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은 당시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을 뿐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와 당에 대한 충정은 확고하고 변함없음을 확인했다"며 "결과적으로 당론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 본인 스스로 사퇴를 표명한 점을 참작해 주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변인은 "(곽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넘기면 공식 징계 절차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돼 공식 징계 절차가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쪽하고는 방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당론 채택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곽 의원도 당론 채택된 것을 확실히 인지했으면 찬성 표결했을 것이라고 지도부에 말했다"고 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선 검사 4명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동의 안건이 상정됐는데 4명 중 3명 회부 동의에는 찬성표를 던졌으나 나머지 1명인 박상용 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 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곽 의원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안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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