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검사 탄핵 '기권' 민주 곽상언, 원내부대표 자진사퇴

윤종군 "당론 채택 확실히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로 인근에서 곽상언 서울 종로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사건 수사 검사 탄핵소추안에 기권 표를 던진 데 대해 '물의를 빚어 송구하다'며 원내부대표직을 자진사퇴했다. 이에 원내지도부는 곽 의원의 원내부대표 사의를 수용하고 주의 조치했다.

윤종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은 당론 표결 과정에서 본의와 달리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고 원내부대표단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원내지도부는 당론의 엄중함과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주지시켰다"고 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은 당시 당론 채택 여부를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을 뿐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와 당에 대한 충정은 확고하고 변함없음을 확인했다"며 "결과적으로 당론을 벗어난 행위에 대해 본인 스스로 사퇴를 표명한 점을 참작해 주의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원내대변인은 "(곽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넘기면 공식 징계 절차가 시작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돼 공식 징계 절차가 시작했다고 들었는데 그쪽하고는 방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당론 채택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며 "곽 의원도 당론 채택된 것을 확실히 인지했으면 찬성 표결했을 것이라고 지도부에 말했다"고 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선 검사 4명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 회부 동의 안건이 상정됐는데 4명 중 3명 회부 동의에는 찬성표를 던졌으나 나머지 1명인 박상용 검사 회부 동의에는 기권 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곽 의원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안설명만 듣고 탄핵 찬반을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