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언주 최고위원 출마 "한동훈은 내가 상대…집권의 길 열어야"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 견인하겠다…尹 박근혜 정권 말기 같아"
"이재명 사법문제, 개인 문제 치부할 게 아니라 지도부 함께 극복"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8.18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7.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제가 상대하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에 입문하고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민주당에서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후 3선 국회의원으로 다시 돌아온 민주당에서 이젠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대선의 승리를 견인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마음을 비운 채 정치권 밖에서 나라 망가뜨리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우던 제게 다시 함께 힘을 합하자고 도와달라 청했던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승리를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금 같은 비상시국에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뒤에 조용히 물러나 있다가 차기 총선 공천이 다가올 때야 최고위원 출마를 하는 게 과연 당원 다수가 원하는 것일지 의문이다"며 "오히려 우리 당원들 입장에서는 비상시국이니까, 선봉에서 역할 제대로 하길 바랄 것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뛰어들어 오로지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권리당원을 믿고 돌파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저는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윤석열 검사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윤 정권을 비판해 왔다"며 "윤 정권은 둑 곳곳에 구멍이 나고 금이 가 물이 곳곳에서 새는 중이며 그 압력으로 인해 둑이 곧 터질 것 같은, 마치 박근혜 정권 말기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단순히 윤 정권에 맞서 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확실하게 민주당 집권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새로운 강적을 이기기 위해서 우리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들에게조차 신뢰를 얻으려면 폭넓은 외연 확장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비전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민주보수로 외연 확장 △영남에서의 외연 확장 △젊은 세대로서의 외연 확장 등에 가장 최적의 후보는 자신이라며 "민주당의 외연확장을 통해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것이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윤 정권은 지금과 같은 정국이 지속되면 민주당의 집권을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명백히 부당한 경우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당 지도부가 관심을 두고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이 전 대표와 어떤 대화를 나눴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역할을 하면 당에 도움이 될지 등을 상의했다"고 답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 대표를 독대한 후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한동훈 후보는 대선 주자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강자가 따로 있을 것 같다"며 "한 후보는 최고위원급에서 상대하면 되지 않나 생각한다. 한 후보는 제가 상대하겠다"고 강조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