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 '이재명 주위 의문사 특검' 수용하겠다…檢 무리한 수사탓"

"국민 생명까지 정치적 활용하나…檢 잔혹함 밝히는 특검 수용"
"실시된다면 '정적 탄압 살인 수사 진상 조사' 특검 돼야 해"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과 민형배 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방울 대북 송금과 관련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범죄 이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6.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4일 국민의힘의 '이재명 전 대표 주위 의문사 진상조사를 위한 특검' 주장에 "정치 탄압 살인 수사, 검찰 조사의 잔혹함을 밝히는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장인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은 '이 전 대표 주위 의문사를 진상조사' 해야 한다며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인 국민의 생명이 검찰에 의해 침해당한 사안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나선 것이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최근 인권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년간 검찰 수사 중 자살한 사람의 수가 163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한 해 평균 12명, 즉 한 달에 한 명이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고 통계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피의자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잔혹한 검찰의 수사는, 다른 수사 기관인 경찰의 수사와 비교할 때 특히 더 두드러진다"며 "근 20년간 경찰과 검찰이 다룬 사건 대비 사망자 수를 비교해보면, 검찰 수사 중 극단선택 비율이 경찰 수사 중 극단선택 비율 대비 13.5배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피의자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인적인 검찰의 수사는 특히 야당 전 대표 등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정적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그 잔혹성이 배가 되는 듯 보인다"며 "야당 전 대표와 관련한 수사에서 안타까운 사망은 검찰의 무리하고 강압적인 수사를 그 원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 의원이 주장하는 특검이 만약 실시되어야 한다면, 이는 ‘정적 탄압 살인 수사 진상 조사’ 특검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당과 위원회는 윤 의원이 제안한 ‘검찰 수사로 인한 의문사 진상 조사 특검’을 수용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해 발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윤 의원 주장대로 이 전 대표 주변 의문사뿐만 아니라 검찰의 강압수사로 인한 의문사도 종합적으로 특검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된 검사 탄핵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여러 사건 조작이나 의문사 관련해서도 다양하게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안'에 대해 여당과 검찰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원석 검찰총장과 대검찰청은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차 하지 못하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며 "검찰은 김건희 여사 '애완견'이란 오명을 꼭 벗어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