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두관, '어대명' 맞서 당대표 출마 결심…"사당화 우려 많다"

"민주당 DNA 훼손 위기…1% 다른 생각 대변할 책무"
"2026년 지방선거 대비 민주적인 공천 시스템 공약"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고심 끝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워낙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큰 싸움은 계산 없이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오랜 역사와 전통, 민주당의 정체성인 '민주' DNA가 훼손되는 위기에 있어 독주와 사당화 우려가 많다"며 "단 1%의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다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저는 국민과 당원을 보고 가겠다"며 "이 전 대표를 열렬히 지지하는 당원들도 많은 건 사실이지만 당의 여러 현상과 당헌, 당규를 고친다든지 일련의 시도들에 대해 우려와 걱정을 많이 하는 당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의 다양성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인데 그런 다양성이 분출되지 않으면 당의 역동성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오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이미 당대표 공약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6년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의 융성기를 책임질 인물을 뽑는 중요한 선거인데 공천 시스템이 잘못돼 주민의 신뢰를 받고 잘 운영할 인물이 탈락하면 얼마나 국민에게 손해냐"며 "가장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 당내 시스템에 동의하지 않는 당원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번 대표 공약 중의 하나가 2026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외연도 확보해야 하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캠프를 꾸리고 후보 등록 기간인 9~1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점심 전략 기조와 방향성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