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 배신 안해"…尹 "사람에 충성 안해" 떠올려

대구 이어 부산 찾아…원희룡·윤상현 '배신 정치'에 반박
"당정관계, 정치 최종목표 아냐…국민 위한 정치의 방편"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부산=뉴스1) 이비슬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28일 부산 지역 당원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대구에 이어 이틀째 영남 당심 공략에 나선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했다.

한 후보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을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대한민국과 국민"이라고 밝혔다.

당권 경쟁 주자인 원희룡·윤상현 후보 등이 자신을 겨냥해 '배신의 정치는 성공 못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의 이 같은 말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명한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연상케 했다.

윤 대통령은 2013년 10월 당시 국정원의 댓글 조작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장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윗선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는 과정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해 국민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후보는 이어 "당정관계는 정치의 최종목표가 아니고 좋은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민심을 대단히 두려워하고 있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적은 데 대해선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셨을 거라 믿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한 전 장관은 방명록에 "7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고맙습니다. 대한민국이 영원히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2024.6.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한 후보는 이날 오후부터 부산 남·해운대갑·해운대을·진갑·진을·연제·강서·사하까지 부산 내 지역구를 돌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한다.

한 후보는 해운대갑 당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후 퇴임까지) 108일은 나라를 바꾸기에는 짧은 시간이었다. 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저는 민심이 싫어하는 것은 안 하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주진우 의원과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도 동행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면담했다. 한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회동을 추진했지만 성사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한 후보와 부산시청에서 만나 "국민들과 당원들은 집권 여당이 당 대표 선거를 통해 분열되지 않는 모습, 통합된 모습,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며 "야당이 선동적 포퓰리즘으로 걱정을 많이 끼치고 있는데 국민의힘이 민생에 기초한 미래 혁신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당내 선거가 끝나면 결국 같이 큰 문제를 해결하는 한 팀"이라며 "당내에서 서로 간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