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책임 공방…野 "정치적 의도" 與 "과로 걱정"

野 "강서구청장 패배 후 의대 정원 이야기 나와…의구심"
與, 의대 증원 당위성 강조…박민수 "최선의 노력 중"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박주민 위원장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간사가 대화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김규빈 임윤지 조유리 기자 = 여야가 국회에서 의대 증원과 집단 휴진 사태를 둘러싼 책임 공방을 벌였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여당은 필수의료 필요성을 언급하며 정부의 개혁 방향에 힘을 보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의대 증원 추진 과정의 문제점과 집단 휴진 사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대 정원과 관련해 (언급된) 시기가 지난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한 이후에 나왔다"면서 "총선을 앞둔 2월에 정원 얘기가 나왔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지 않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희승 의원도 "지난해 10월14일 이후부터 올해 2월6일까지 대통령을 포함한 대통령실 관계자와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보고 협의한 적이 있느냐"며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을 몰아세웠다.

이에 박 차관은 의대 정원과 관련해 "여러 차례 수시로 용산 수석실과 논의했고, 수차례 논의를 했다"고 답변했다.

또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의대 증원과 관련한 복지부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항의했다. 여당 의원들도 좀 더 적극적인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박 차관은 "최대한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야당의 공세에 맞서 여당 의원들은 의대 증원보다는 '필수 의료 필요성'을 언급하며 복지부가 추진 중인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필수의료 분야에 지원할 수 있는 혜택(인센티브) 대책이 마련돼있냐", "산부인과·소아 청소년과처럼 지원율이 낮은 과에 대한 특별 대책이 있냐", "과로가 걱정된다"고 말하며 의료계 개혁과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파업에 따른 여파를 질문했다.

이에 박 차관은 "저희가 세밀하게 살피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의 한지아 의원은 "복지부에서 추가로 말씀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말해도 된다"면서 복지부에 시간을 주기도 했다.

이에 박 차관은 "정부가 의료계와 다양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공의 6월4일 복귀 발표에 대해서도 강경 대응이 아니고 유화책을 정부로서는 나름 고민해서 발표한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사태를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