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의도 '얼굴도장'…나경원·원희룡 '보수 심장' 영남
오늘 공식선거전 돌입…원외 한동훈, 당내 기반 다지기 주력
나·원, 정통 지지층 러브콜…윤상현, 윤·한 갈등 부각 '韓 때리기'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26일 본격 시작되며 당심 공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한동훈 후보는 당직자를 두루 만나 원외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움직였다.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당원 절반이 모인 영남권을 찾았고, 윤상현 후보는 윤·한 갈등을 부각하며 한 후보 비판에 주력했다.
이날 오전 한 후보는 국회를 돌며 보좌관과 당직자를 만나는 데 힘을 쏟았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국회를 찾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사무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혼자 할 수 없다"며 "뜻을 같이하는 훌륭한 분들과 정치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경북(TK) 국회의원 보좌진과 기자 모임인 '보리모임'에도 참석한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보리모임으로, 대구시 기조실장과 경상북도 기조실장 등이 동석할 예정이다.
한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서 당내 기반을 다지고 TK 민심을 살피는 것과 달리,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이날 영남을 직접 방문한다.
원 후보는 사흘 연속 대구·경북(TK) 지역에 머물면서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다. '친윤'(친윤석열)의 지지를 등에 업은 만큼 전체 당원의 40%를 차지하는 TK 표심부터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원 후보는 오전에 대구시청을 방문해 홍준표 시장을 만났고, 홍 시장도 "(당 대표 경선에) 나와줘서 참 고맙다"며 원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엔 달서을·달서병 당원협의회(당협)와 연달아 간담회를 연다. 27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하고 경남창원마산합포, 부산 사하을 당협을 방문할 계획이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구청장 조찬 연구모임에 참석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PK)으로 이동했다. 당권 출마 선언 후 첫 지방 행보다. 당원 4분의 1이 모여 있는 PK는 놓치면 안 될 지역이다.
나 후보는 박완수 경남지사와 오찬을 시작으로 경남도의원, 창원마산합포 당협, 부산 사하을 당협과 연이어 만난 후 박형준 부산시장과 간담회를 연다. 전날 '자체 핵무장'이라는 의제를 던져 이슈몰이에 성공했으니, 지역을 찾아 당원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 머물면서 당 개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고위원이 러닝메이트로 당대표 선거 지원에 나서는 현 상황을 비판하며 선거관리위원회 당헌·당규 위반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윤 의원은 선거 구도에서 멀찌감치 앞서나간 '한동훈 후보 때리기'에 주력했다. 윤·한 갈등을 부각하며 당심을 흔들겠다는 전략이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서 이분은 아예 절륜(絶倫)"이라며 "윤 대통령과의 관계는 끝났다, 단절했다는 의미다. 대통령실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윤 의원은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전당대회 전 총선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촉구할 예정이다. 이 또한 한 후보의 '총선참패론'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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