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추경호, 백령도 잠행…당내 만류에도 사퇴 의지 확고
전날 강화도 전등사, 오늘 6·25 맞아 백령도로…국회 복귀 안해
- 신윤하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이비슬 기자 =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25일 인천 백령도를 방문한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늘이 6·25 74주년이기도 하고 북한의 안보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백령도에 가셨다)"며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백령도의 모든 시설은 다 둘러보시고 주민들 말씀도 들어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 강화도 전등사에 머문 후 이날 인천 백령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등을 찾는다. 국회엔 당분간 복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백령도 방문에는 정희용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추 원내대표가 백령도에 계시다는데 따로 연락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연락받은 건 없다. 저희와는 연락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27일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원들이 결정할 문제다. 덧붙여 말하면 어제 3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부재 상황에 대해 논의했는데 원내대표께서 빨리 복귀하셔서 우리 당을 이끌어 원내 투쟁을 계속해 주셔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지도부가 백령도를 방문해 추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백령도에 계신 것을 저희가 연락을 못 받았기 때문에 원내지도부가 찾아가서 설득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다"며 "어쨌든 의원들께서 뜻을 모아주셔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24일)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긴 국회 상임위원장 7개를 수용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는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확보하겠단 원 구성 협상 목표를 이루지 못한 데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 3선 의원 등 중진들을 주축으로 추 원내대표의 사퇴 의사를 수용할 수 없단 분위기가 지배적이라, 조만간 재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 3선 의원들은 전날 긴급 비공개 회동을 진행하고 "사퇴 의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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