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정식 사실상 결정…남은 주자들 '출마 시기' 눈치싸움
韓, 23일 출마 선언 유력…여의도 선거 명당 사무실 계약
겹치면 주목도 떨어져…22일까지 당권 도전 선언 이어질 듯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나머지 당권 주자들도 출마 선언 시기를 두고 눈치 싸움에 들어갔다. 출마 선언 시기가 겹칠 경우 주목도가 분산될 수밖에 없는데,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정치권에선 주말 사이에 당권 주자의 출마 선언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는 23일 오후 2시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출마 선언 장소는 국회 소통관이 유력하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선거 명당'으로 불리는 여의도 대산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꾸렸다. 전당대회를 같이 치를 '러닝메이트' 물색 작업도 어느 정도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당대표 후보 중 한 명인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시기를 결정하면서 남은 당권 주자들도 출마 선언 시점을 두고 조율 중이다.
특히 출마 선언 시기가 같은 날 맞물릴 경우 주목도가 분산될 수 있는 만큼 겹치지 않기 위해 눈치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세가 강하지 않을수록 최대한 주목을 많이 받아야 당원들에게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며 "출마 선언이 겹치지 않아야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날짜가 겹치지 않게 출마하는 건 상도덕"이라며 "당권 주자들이 물밑에서 날짜를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전당대회 후보 마감일은 25일이지만 한 전 위원장이 출마 선언일을 23일로 정한 만큼, 주목도를 높이려면 그보다 앞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같은 이유로 여당 안팎에선 22일까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는 당권 주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출마가 임박한 당권 주자는 나경원 의원이다. 당내 중진들과 잇따라 만나며 세를 규합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에게도 캠프 좌장을 제의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뉴스1에 "그런 제의가 와서 현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5선 윤상현 의원과 초선 김재섭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윤 의원은 나 의원과 같이 수도권 5선 의원으로, 보수 정당의 험지인 인천에서 21대에 이어 22대 총선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김 의원도 험지인 도봉구에서 신승을 거두며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이라는 점에서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밖에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힌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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