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대통령 거부권 사용 신중해야" 정진석 "여야 합의 노력 기울여야"
우원식 "삼권분립 위해 헌법 위배 아니면 거부권 신중해야"
정진석 "尹 대통령, 재의요구권을 책무에 해당한다는 인식"
- 박기호 기자, 김경민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경민 이비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좀 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여야 합의를 통해 (국회에서) 법안 통과를 해내는 노력을 밀도 있고 성의 있게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정진석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접견했다. 정 실장과 홍 수석이 우 의장의 국회의장 선출을 축하하기 위해 예방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정 실장과 홍 수석은 대통령 축하난을 우 의장에게 건네면서 "대통령께서 의장님께 축하 말씀을 꼭 전해주시고 중요한 시기에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안부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정부는 정부대로 국회는 국회대로 역할을 잘해야겠다"며 "협력하는 관계로 국민의 걱정을 풀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입법) 과정에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이 많이 발동됐다"면서 "삼권분립을 위해선 그 법안이 헌법에 위배되거나 대통령의 헌법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면 거부권 사용은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우 의장은 "그것이 국회, 정부를 위해서도,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바른길이라는 말씀을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잘 전달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와 관련해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고 민생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의 육군사관학교 밖 이전 논란을 언급하며 육사 내 존치를 당부했다.
이에 정진석 실장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작동 원리,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의 본령이 원활히 회복되고 실현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헌법 수호자로서 재의요구권을 권한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책무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보다 더 머리를 맞대고 법안 하나를 오직 국민과 국가를 위해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여야 합의를 통해 법안을 통과해 내는 노력을 밀도 있게 성의 있게 기울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또 "저희 정부와 대통령실도 이번 총선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도 어느 때보다 국회와의 협력을 위해 더 소통하고 노력하려고 마음먹고 있고 앞으로 민주당이 많이 지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우원식 의장이 누구보다 합리적 성품이고 출중한 경륜을 가진 지도자이기 때문에 여야가 극한 대립을 할 때 조정 역할을 잘 좀 해주셔서 정치 안정 도모에 도움이 돼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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