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 법사위·운영위 뺐고 배려하는 척…수용불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법사위·운영위·과방위 국힘 몫"
"이재명 강행처리 지침에 일사불란…국회 '李 사조직'"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별 위원 명단을 제출한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11개 상임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배분한 원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법사위와 운영위를 빼앗아 11개 (상임위원장을) 제출하면서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이 원구성안을 제출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일방적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원구성과 관련해 여야간 견제와 균형 논리를 지켜온 국회 관례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회의장을 민주당이 맡았으므로,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 국민의힘이 맡는 게 맞다"고 했다.

이어 "운영위원장은 국회 역사상 여당이 계속 맡아왔기 때문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며 "이건 국회가 오랜 기간 걸쳐 여야 갈등, 대립 속에서도 지켜온 전통과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같은 역사를 통째로 무시하고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국회 원구성을 강행한다"며 "지난 국회 때는 40일 넘게 협상이라도 하는 척하더니 이번에는 그런 제스처도 없이 점령군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우원내대표는 신임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당선 인사에서 정치적 중립을 무시하고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편들며 상임위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늘 아침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가 상임위안 강행 처리 지침을 민주당은 이에 응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며 "대한민국 국회가 이재명 사조직이자 민주당 의원총회장이 된 것만 같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에 정청래, 과방위원장에 최민희 등 강성인사를 배정한 데 대해 "무엇을 위해, 어떤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게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협치는 사라지고 열성 당원들의 염원만 담아 움직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자당 몫으로 배치한 11개를 제외한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논의 가능성에 대해선 "애초부터 법사위와 운영위는 우리 당 몫"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한 21대 후반기 원구성이 국민의힘 입장이라며 법사위, 운영위에 과방위까지 국민의힘 몫이라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일부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강행하면 당연히 본회의에 들어갈 수 없다"며 "41.5%의 국민 의사를 무시하고 민주당이 자기 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의원총회처럼 운영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되면 국회의 불행한 역사가 시작된다"고 비판했다.

향후 협상에 대해선 "지금은 만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법사위, 운영위는 중립지대 몫이 아니다. 당연히 제2당, 그리고 여당인 국민의힘 몫인데 그걸 강탈해놓고 협상을 운운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했다. 우원식 의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아직 대화를 나눠보지 않았다. 주말 사이에도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사과에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포함한 상임위원 선임안을 제출했다. 이날 제출안에 따르면 △법사위원장 정청래 △교육위원장 김영호 △과방위원장 최민희 △행안위원장 신정훈 △문체위원장 전재수 △농해수위원장 어기구 △복지위원장 박주민 △환노위원장 안호영 △국토위원장 맹성규 △운영위원장 박찬대 △예결위원장 박정 의원 등을 위원장으로 내정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