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尹 향해 "독립영웅 흉상 철거계획 전면 백지화 요청"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전향적 자세 요청드린다"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 2024.6.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현충일을 맞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홍범도·김좌진·지정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 철거계획 전면 백지화와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독립운동가 김한의 외손이다. 나라와 겨레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는 현충일은 더욱 남다른 날로 다가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목숨을 바쳐 끝까지 나라를 지켜낸 영웅들의 고귀한 넋을 길이 빛내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아직도 이념의 굴레로 우리의 영웅을 폄훼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립전쟁영웅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노력을 가벼이 여기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헌법에 명시된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극단적인 주장이 여전히 용납되고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우 의장은 "독립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기리기 위해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서 봉환하고, 육사에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다섯 분의 흉상을 세웠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정부는 독립영웅의 흉상철거 계획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우 의장은 또 "민주유공자를 온전히 기릴 수 있는 민주유공자법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기를 바란다"며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했던 많은 열사들을 당당하게 유공자로서 국가의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9주년 현충일을 계기로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온전히 기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 역시 국회의장으로서 그 뜻을 받들겠다. 대한민국을 나라답게 만드는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