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 '빈손' 회동…법사위·운영위·과방위 입장차 재확인
2일 오후 2시간 가량 만났으나 합의점 찾는데 실패
민주 "7일 단독 의결"…국힘 "법사위 가져가면 의장 내놔라"
-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박종홍 박기현 기자 = 제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2+2' 회동이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원구성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배준영 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수석부대표는 원구성 협상을 위한 2+2 회동을 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회동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서로 주장하며 입장 차이만 재차 확인했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의 합의 가능성은 당초부터 낮았다. 회동에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장 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민주당은 오는 7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국회법을 지키겠다며 단독 원구성 가능성을 내비치고, 18개 상임위원장 직을 모두 가져갈 수 있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대는 총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국민은 지난 총선에서 야당을 단독 과반으로, 171석의 제1야당으로 만들어줬다"며 "국민의힘이 시간만 낭비한다면, 18개 상임위 모두 우리가 가져올 수 있다"고 압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1당은 국회의장, 제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고 여당이 운영위원장을 갖는 관례를 강조하며 "민주당에서 반드시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면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직을 맡는 것이 합당하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가 심장을 내줄 수 있느냐"고도 했다.
여야는 앞으로도 원 구성을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양측의 이견이 뚜렷해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야당이 공언한대로 7일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직을 단독 의결할 경우 18개 상임위를 야당이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양측이 협상을 이어간다면 22대 국회 개원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8대 국회 당시 여야는 88일 간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 바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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