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시민운동가→국회의원' 김남희 "누구나 존엄한 사회 꿈꾼다"
[여의도 신인]㉒ 광명을 김남희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
"尹 복지 정책 무책임…'채해병 특검법' 22대 국회 재추진"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지난 28일 국회에서 만난 김남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을 당선인이 건넨 명함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유명 대형 로펌 변호사, 시민운동가, 서울대학교 임상교수' 등 빼곡한 이력 아래 '초심'이란 단어가 선명했다.
김 당선인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존엄한 삶을 누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민운동과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간병노동자 산업재해보험 적용·장애인 휴대전화 개통 사기 막겠다"
민주당 영입 인재로 4·10 총선에 출마한 김 당선인은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유명하다. 김 당선인은 지난 2011년 8년간 근무한 유명 대형 로펌을 떠나 시민단체 활동가로 변신했다. 잘나가는 변호사였던 그가 과감히 시민단체로 간 이유는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열망이었다.
김 당선인은 "그때 아이를 낳고 키우기 시작하며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내 아이도 승자로 키워야 하는 분위기가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존엄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2020년부터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로도 일하며 보건복지·법·인권 분야 전문가로 사회적 부조리에 맞서기 시작했다. 그는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제 폐지, 비리유치원 대응 입법 활동에 기여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해 여름 출범한 민주당 혁신위원회에서 대변인 역할을 하며 처음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김 당선인은 그때를 회상하며 "당시 민주당 당원분들을 많이 만났다. 만난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대한민국을 걱정하며 '모든 사람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타적인 동기를 가지셨다"며 "이런 분들과 함께라면 대한민국 사회가 더 좋아지는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22대 국회 개원 후 최우선 과제로 간병노동자의 산업재해보험 적용과 발달장애인을 울리는 휴대전화 개통 사기 방지를 꼽았다. 그는 "간병인은 4대 보험 적용이 안 돼서 일을 하다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려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간병노동자는 10년 전부터 계속 요구해 오셨다. 관련 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토론도 했는데 지금 발의가 안 돼 22대 국회 개원 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발달장애인이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데 있어서 사기 피해를 많이 본다"며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통신 사업자가 대리점을 관리하면서 고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의무를 부과할 법안이 필요하다. 22대 국회에서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정치 보고 싶었을 것…광명 교통·보육 교육 개선"
김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59.56%를 득표하며 전동석 국민의힘 후보(40.43%)를 19.13%p 차로 크게 따돌리고 생애 첫 금배지를 달았다. 김 당선인은 승리 요인으로 "국민들께서 새로운 정치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셨던 것 같다"며 "선거 과정에서 두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이를 키우기 좋고 복지가 확충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유권자분들께 그런 점이 와닿았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교통 인프라 개선과 보육·교육 환경 개선을 뽑았다. 그는 "광명의 가장 큰 현안은 교통 문제이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을 잘 점검해서 시민들의 어려움을 빨리 해결해 드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라며 "4년 뒤 광명을 아이 키우기 좋고 노후 보내기 좋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임위원회로 보건복지위를 희망하는 김 당선인은 "복지 정책 관련해 활동을 해온 전문성을 살려 한국 사회의 복지를 확충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며 "노후가 두렵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민연금 문제,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 등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한 개선을 위한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충분한 지원, 한국 사회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김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합계 출생률이 0.7%대인 것에 대해서는 "성평등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육아와 출산에 대한 부담이 여성에게 과하게 집중되며 젊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닌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저출생 문제가 발생한다"며 "또 과도한 노동시간 때문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서 이런 상황들이 생기는데 여러 고민을 하고 문제에 접근해야지 단순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한마디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 윤 정부는 복지를 할 수 있는 재원을 축소하고 있어서 현장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최근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중요한 과제가 연금 개혁이라고 분명히 얘기했지만 거부해버린 상태다. 이런 것 때문에 민주당이 승리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28일 본회의에서 부결된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국민의힘도 대통령의 거부권만 믿고 가다가는 당이 침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며 "당연히 22대 국회에서 재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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