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말·8중' 국힘 전대 관전 포인트…'한동훈·전대룰·친윤'
입 연 한동훈, 출마 가능성↑…'당원투표 100%' 전대룰 개정 전망
당권주자, 전대룰 '수싸움' 치열…입지 흔들린 친윤 선택 '주목'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7월 말 8월 중순 사이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등판할지 여부와 전당대회 룰 개정, 총선 참패 후 목소리를 낮추고 있는 친윤석열계의 움직임 등이 관전 요소로 꼽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거론됐던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미뤄진 7월 말 8월 중순에 개최할 전망이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전당대회가 7월 말이나 8월 중순에 결정될 것 같다"고 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금 거론되는 그 시점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느냐다.
총선 참패 후 잠행을 이어가던 한 전 위원장은 최근 목격담이 퍼지면서 출마 전 여론 파악을 위한 '목격담 정치'가 아니냔 해석을 낳았다. 총선 한 달여 만인 지난 18일엔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에 대한 해외직구 금지 조치에 대해 정부의 재고를 촉구하며 처음으로 정책 현안에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정치적 움직임을 재개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단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원내와 원외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힘을 싣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으로 꼽히는 장동혁 의원은 지난 17일 "민심이 부를 때 거부할 수 없는 게 정치 아니겠냐"고 했고,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들이 중심이 된 모임 '첫목회' 간사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전날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관련해 "안 할 수 없게 돼 버린 것 같다"고 했다.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이 어떻게 개정될지도 관심사다. 총선에서 진 국민의힘 내에선 민심을 반영하고 쇄신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선,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나 '당원투표 50%·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꾸는 게 불가피하단 시각이 우세하다.
비대위도 전당대회 룰 개정이 필요하단 것엔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전주혜 비대위원은 전날 "일부 외부 국민들의 또 시각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것이 다수의 의견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당연히 경선 룰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룰 개정' 논의에 대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룰이 당권 주자들의 이해관계에 첨예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수싸움도 치열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을 높이면 전국적 인지도가 있는 후보들이 유리해진다. 전당대회 룰은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가 당대표로 뽑힌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 의원들의 주도로 현행 '당원투표 100%'로 개정됐다. 당시 김 전 대표는 친윤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 의원을 제쳐 과반 득표를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견제구를 던지던 친윤계가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친윤계는 최근 "(한 전 위원장의 출마는) 본인 선택"이라고 언급하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한동훈 때리기'를 지속할수록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체급이 커지는 것을 의식했단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가 당내 권력의 중심이 됐던 예전과는 달리,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곤 친윤계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총선백서특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자신의 당권 도전 의지 때문에 '한동훈 책임론'을 몰고 가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특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단 당내서 목소리가 분출됐다. 결국 조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찐윤' 이철규 의원과 '친한' 장동혁 의원이 총선백서특위 회의 참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도 당내 권력 다툼 양상을 단편적으로 드러냈단 해석이 나온다.
이미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등에 업고 '대세론'까지 언급되는 만큼, 차기 대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과 척지는 부담을 안을 필요는 없단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권 3년 차의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국회의원 공천권이 없다.
친윤계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등에 도전하며 존재감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조정훈 의원의 최고위원직 도전이 점쳐진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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