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 815호 백범 증손자 김용만…615호 최고령 박지원

민주, 518호·419호·로열 6~8층 초선·여전사 3인방에
818호 이재명, 박근혜 쓰던 545호 이수진 계속 사용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가운데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좌진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2020.5.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대상으로 회관 사무실 배정을 완료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존 8층 사무실을 그대로 사용한다.

민주당은 이날 이같은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회관 사무실 배정도를 공개했다.

회관은 전망이나 과거 거쳐간 의원에 따라 명당이 나뉜다. 국회 잔디광장이나 한강이 보이는 6~8층은 '로열층'으로 분류된다. 연임에 성공한 방도 인기가 많다.

6층엔 초선 황명선(611호)·정을호(613호)·박선원(630호)·조인철(638호)·양문석(640호) 당선인 등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7층엔 '여전사 3인방'으로 묶인 추미애(701호)·전현희(743호) 당선인이 배정됐다. 초선 박용갑(702호)·이재관(705호)·김성회(715호) 당선인도 7층으로 방을 얻었다.

이언주(839호) 당선인은 8층을 쓰게 됐다. 초선 김우영(808호)·박균택(817호)·권향엽(832호)·이건태(833호)·백승아(835호)·채현일(836호)·안태준(840호) 당선인도 로열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 대표는 21대 때 쓰던 8층 방(818호)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역사적 사건을 연상케 하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방도 선호도가 높다.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호는 초선 정진욱 당선인이, 4·19 혁명을 떠올리게 하는 419호는 초선 문대림 당선인이 사용하게 됐다. 6·15 남북공동선언일을 의미하는 615호는 22대 국회 최고령인 박지원 당선인이 들어간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325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23일을 뒤집은 숫자다. 3선에 성공한 권칠승 의원이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쓸 예정이다.

광복절을 연상시키는 815호엔 백범 김구 증손자인 김용만 당선인이 입주한다. 21대 국회에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사용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땐 804호를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저층이나 동선이 복잡한 10층은 주로 초선들로 배정됐다. 초선 부승찬(1003호)·박민규(1005호)·윤종군(1011호)·김태선(1019호)·이기헌(1020호)·김동아(1021호)·모경종(1023호)·이상식(1024호) 당선인 등이 주인공이다. 윤종군 당선인의 경우 지역구 현안인 안성역 유치 염원을 담아 10층을 일부러 자원했다. 윤 당선인의 방은 98년 전 일제시대 안성역 개통일 11월 1일을 거꾸로 한 숫자다.

역대 국회의장 2명을 배출한 454호엔 안호영 의원이 이사한다. 454호는 이만섭 16대 국회 전반기 의장, 문희상 20대 국회 후반기 의장이 사용했었다.

이 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7·18대 국회에서 사용한 545호엔 21대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이수진 의원이 쓰기로 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