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변호사' 권영국, 원외 정의당 대표 출마…"광야서 새로 시작"
"진보정치 실패는 아냐…노동 중심성 바로 세우겠다"
26·27일 투표…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 오를 듯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권영국 변호사가 21일 "노동 중심성을 바로 세우겠다"며 4·10 총선에서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정의당 당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야에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정의당을 이끌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선 패배의 원인은 밖에 있지 않았다"며 "정의당은 시민들의 정서와 세상의 변화에 둔감했고,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정의당의 실천은 대중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의 원내 정치가 실패했다고 진보정치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수가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60여 만명의 국민들께서 진보정치를 지켜야 한다며 표를 주셨다. 정의당이 더 좋은 정치,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심판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현실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사다리가 끊어진 극단적인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 지구의 지속가능성 마저 장담할 수 없는 기후위기 문제, 점점 심각해지는 노인, 장애인, 아동 등 사회경제적 약자의 돌봄 문제, 깨지지 않는 구조적 성차별 문제, 대한민국의 소멸을 우려하게 만드는 저출생 문제 등 국민들의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심각한 위기가 우리 앞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고 했다.
그는 "정의당이, 진보정치가 목소리를 내야할 일들"이라며 "비록 정의당은 원외에 존재하게 되지만 진보정치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와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위해 싸우는 정당 △비정규직, 특수고용, 플랫폼노동자 등 약자들을 대변하는 정당 △재생에너지 기반의 산업구조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통해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정당 △차별 없고 성평등한 사회구조를 만드는데 앞장서는 정당을 약속했다.
정의당은 오는 26일과 27일 모바일 투표와 ARS 모바일 투표로 당대표 선거를 실시한다. 권 변호사는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부대표엔 문정은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위원장과 엄정애 정의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출마했다. 이번 대표단 당선자의 임기는 당선자 확정일부터 2년이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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