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한동훈 등판 상수로…마음 급한 홍준표, 대항마 출마 어떨까"
"韓 재등판 막기 위한 백서 상식에 반해…발간 중단해야"
"우원식 선출, 이재명 체제에 대한 소리 없는 반란"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신지호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된다면 대항마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지금 마음이 급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변수에서 상수 쪽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홍 시장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하나 맡겠다는 중진 없이 또다시 총선 말아먹은 애한테 기대겠다는 당이 미래가 있겠느냐"고 한 전 위원장 등을 싸잡아 비판한 데 대해 "'애'라는 표현에 유진산이라는 정치인이 생각났다"고 했다.
신 전 의원은 1970년대 초 유진산 야당 총재가 김영삼·김대중 등의 40대 기수론에 '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의 구상유취(口尙乳臭)라는 표현을 쓴 것을 언급하며 "결국 유진산 씨는 쓸쓸하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했는데 지금 홍 시장이 데자뷔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일국의 국무위원까지 하고 당대표까지 한 사람한테 애라는 것을 쓴 것은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게 이번에 당권을 내주면 안된다(는) 생각이 절박한 것 같다"며 "그러니까 거친 표현으로 한동훈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가만히 있으면 과거 유진산 씨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갈 수가 있기에 변죽만 울릴 것이 아니라 노장으로 (전대 출마를 통해) 마지막 불꽃을 한 번 태워보시는 게 어떨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의 총선 백서 작업에 대해선 "당내 구성원으로부터 정당성과 소구력을 거의 상실했기에 이쯤에서 중단해야 된다"고도 했다. 그는 "한동훈의 재등판을 막기 위한 백서 발간으로 보이고 (백서 발간) 책임자인 조정훈 의원도 전대 출마 의사가 있는데 정치적 도의에도 안 맞고 상식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당원 100% 룰'인 전당대회 규칙에 민심 반영 비율 여부에 대해선 "민심을 반영하도록 개정해야 된다"며 "당심 100%로 뽑은 김기현 체제가 성공을 못 했고 총선 참패 이후 국민의 목소리에 조금 더 가까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는 이변이 발생한 데 대해선 "이재명 유일 체제에 대한 소리 없는 반란"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것을 보면서 민주당이 아직도 살아 있다. 경쟁자인 국민의힘은 위기의식을 갖고 저기(민주당)보다 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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