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우원식 선출, '명심 낙점정치' 반대 기류…깜짝 놀라"

"박찬대 이어 추미애 낙점…명심 작동 안 한듯"
"한동훈, 출마는 자유지만…책임론 자유롭지 않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네이버 지분 매각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지주회사인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최근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2024.4.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경선에서 ‘친명’을 내세운 추미애 당선인이 아닌 우원식 의원이 승리한 데 대해 "박찬대 원내대표, 추미애 이런 낙점 정치에 대한 민주당 내에 반대기류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의 가치,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세미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깜짝 놀랐다. 명심(이재명 의중)이 작동을 안한 것 같다. 예상 밖"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어제 민주당 의원을 만났는데 '너희는 완전히 이재명 일극체제'라고 했더니 '겸손하게 나오는데 왜 찍어누르냐'고 하더라"며 "최근 우상호 의원도 '대한민국 서열 2위 국회의장을 낙점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민주당 내 이런 기류가 있다는 것에 대해 기본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윤 의원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대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 "나오고 안 나오고는 자유로운 판단"이라면서도 "총선 패배에 있어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 당 지도부의 책임 등 여러 책임이 나올 것인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출마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전략인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한 당내 비판을 반박한 데 대해선 "제때 얘기를 안 하고 지나간 다음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는 건 잘못된 병폐"라면서도 "지금도 얘기 못하면 꿀먹은 벙어리"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비대위에서 전대룰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데 대해선 "저라면 당선인과 낙선자를 다 불러 하루 종일 패배 원인에 대해 토론하겠다"며 "세상에 이렇게 조용한 당이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건희 특검 논란에 대해선 "특검은 권력형 중대범죄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김 여사가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일"이라며 "특검은 문재인 검찰에서 1년8개월 동안 윤석열 검찰총장을 배제하고 친문 검사를 내세워 수사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 등의 문제를 지목하며 "영부인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이런 문제가 특검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김여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옹호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소신발언을 해 홍준표답고, 국가적 문제를 개인적 문제로 치환하는 데 있어선 홍준표답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