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정치 자산 깎일텐데…한동훈 출마 가능성 49%로 높아져"

"사퇴 의미 무색해질 것…총선백서, 인물 책임론 명시해야"
"당원 100%룰 민심 동떨어져…국민·당원 원하면 나도 출마"

4·10 총선 서울 도봉갑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이 지난 16일 서울 도봉구 김재섭 당선인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 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16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해 "49%까지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 느끼는바"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을 아끼는 면에서, 본인 스스로에게도 51%는 안 나오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사실 한 전 위원장이 안 나오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총선 자체를 이끌었던 분으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스스로 사퇴했다. 전대에 나오는 것은 사퇴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보수의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수의 중요 자산 중 하나인데 (전대에) 출마해 자신이 갖는 정치적 자산이 깎여나가는 것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특정의 출마 여부를 막는 것도 제 소관이 아니고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사실상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계셔서 출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말했다.

김 당선인은 총선 백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인물 책임론’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성역이 없어야 한다"며 "특정인이 잘못이 있다면 잘못이 무엇인지도 기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인은 현행 ‘당원 100%’ 전대룰에 대해선 "손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당으로서 당원들만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민심과 떨어진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친윤계 일각에서 ‘전대는 당원들의 잔치’라는 이유로 룰 변경을 반대하는 것을 두고는 "논거가 빈약하다"며 "세금으로 정당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된다. 선출직들이 정당을 거쳐 가고 국가 요직도 정당의 추천으로 가게 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황우여 비대위원장도 2021년 치렀던 전대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고 당시 당원 70, 민심 30이었다. 예선전에서는 민심5대 당심 5로 열었던 장본인"이라며 "전대를 앞두고 변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전대 출마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과 당원이 원하시면 나가는 거지만 조금 더 할 일이 남아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