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백서 TF' 첫 회의…"대수술 필요한 중병 걸려"
윤재옥 "국민의 신뢰 받지 못한 원인 분석해 고민해야"
조정훈 위원장 "진짜 문제라면 아픈 말도 모두 담겠다"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제22대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는 2일 첫 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이) 대수술이 필요한 중병에 걸렸다"며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규명하고 문제점을 가감 없이 진단해 어떻게 고치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TF 첫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4월10일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민들로부터 아픈 회초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서울과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고 제22대 국회도 여소야대 상황을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많은 분이 백서를 잘 만들어야 다음 선거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런 당연한 이유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백서는 국민의힘이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어야 한다"며 "총선에서의 아픔과 약속은 무뎌져서도, 잊혀서도 안 된다. 제대로 백서를 만들어 모든 구성원이 가슴 깊이 새기고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게 바꾸고 흐트러질 때면 다시 꺼내 당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선 백서 TF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은 "저희는 뾰족하고 거침없이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를 진단하겠다. 불편할 수 있는 말도, 누군가 아플 수 있는 말도 진짜 문제라면 모두 담겠다"며 "명확한 진단서를 가지고 국민의힘이 앞으로 어디를 향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 구체적이며 실현가능한 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화살과 총탄이 날아오는 일이 있다 해도 저부터 두려움 없이 임하겠다"고 부연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패배주의는 가장 나쁜 우리의 적이다. 경기에서 한 번 졌다고 주저앉는 선수는 없다"며 "우리는 지난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불과 2년 만에 총선에서 패배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민심이 차갑게 돌아선 이유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던 우리 모습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백서는 변명문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내용도 형식적인 것을 벗어나 혁신적인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조직부총장은 "보수정당은 중병에 걸려있다. 약으로는 치료하기 어려운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한 중병에 걸려있다"며 "수술하기에 앞서서 우리가 어디를 어떻게 찢어야 하고 뭐를 떼야 할지에 대해서 논의하는 게 백서다. 제대로 된 진단을 하려면 수술 이후에 회복 프로그램은 어떻게 해야 할지도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을에서 낙선한 이상규 TF 위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누군가의 책임(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원내대표 선거와 전대 규정으로 인해 또다시 분열되고 있다. 이러면 이길 수 없다. 단일대오만이 이기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연수갑에서 낙선한 정승연 위원은 "바람이 잘못 불어서 졌다는 둥 할 게 아니라 체질을 강하게 해서 바람도 우리의 바람, 순풍으로 만들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말 당 조직을 개편해야 할 거고, 체질을 바꿔야 할 거고, 싱크탱크도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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