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졌지만 '친윤 현역' '영입 인재 친한' 국힘 주류 형성
대통령실 '친윤' 국회 입성…'친한' 장동혁·김예지 재선
'비윤'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생환…김재섭·김용태 힘겹게 입성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했으나 친윤(친윤석열) 현역 의원들의 대부분이 생환했다. 공천 과정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한 친한(친한동훈) 인사들도 지역구와 비례를 통해 국회로 입성하게 됐다. 비윤(비윤석열)은 수도권 험지에서 생환한 일부 의원들이 주축이다. 소수지만 총선후 정치적 영향력은 커졌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은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서 총 108석을 확보했다.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자신의 기존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 권성동 의원은 강릉에서, 김기현 전 대표는 울산 남구을에서 각각 5선에 올랐다. 권영세 전 외교부 장관의 경우 '정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 용산에서 힘겹게 5선 고지를 밟았다.
'호남 친윤'으로 불리는 조배숙 전 의원은 '윤한 갈등' 속에서 비례대표 13번으로 재조정되면서 5선의 고지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윤한홍 의원도 경남 창원 마산회원에서 3선 고지를 밟았다.
친윤계 초선 역시 상당수 재선에 성공했다. 배현진(서울 송파을)·박수영(부산 남구)·박성민(울산 중구)·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김정재(경북 포항 북구)·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 등은 22대 국회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들의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 총선에 출마한 용산 출신 14명 중 절반인 7명이 당선돼 생존율은 50%에 그쳤고, '텃밭'에 공천받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통령실 출신 당선인들은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구미을)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영주·영양·봉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해운대갑)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북구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성남 분당을)이다.
비윤계는 주로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없었던 이른바 '격전지'·'험지'로 꼽힌 수도권에서 힘겹게 생환하거나 승리한 경우가 많았다. 우선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당선인은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의 힘겨운 접전 끝에 5선 고지에 올랐다.
당내에서 줄기차게 '수도권 위기론'을 제시하며 정부·친윤 주류와 각을 세운 윤상현 의원도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승리하며 5선에 성공했다. 경기 남부 주요 격전지인 성남 분당갑에서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인 이광재 후보를 꺾고 4선 고지에 올랐다.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승리를 거두고 새롭게 국회에 얼굴을 들이민 당선인 중에는 비윤계 혹은 소장파 인물들도 눈에 띈다. 우선 김재섭 당선인이 '차은우보다 이재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안귀령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천아용인'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가까웠던 김용태 당선인은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를 거두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동훈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일명 '친한계'로 분류된 현역 의원인 장동혁(보령서천), 김예지(15번·비례) 의원은 각각 지역구와 비례대표로서 재선에 성공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의 영입인재로 들여온 인물 중에서는 고동진(강남병)·박수민(강남을)·신동욱(서초을) 등이 강남 3구 여당 텃밭에서 무난히 승리를 거뒀다. 부산 부산진갑에 출마한 교총회장 출신 정성국 후보도 경합 끝에 당선됐다. 특히 고동진 당선인의 경우 한 전 위원장이 영입에 각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