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충청서 R&D 예산 약속…"접전지 골든크로스" 반전 꾀하기도(종합)
이재명 겨냥 "범죄자 감싸면 나라 망해"…조국 '히틀러' 비유까지
"대통령 미우니까 끌어내리려는 것 두고 볼거냐…막을 최소한의 힘 달라"
- 노선웅 기자, 조현기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청주·천안·대전·논산=뉴스1) 노선웅 조현기 김예원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총선 본투표까지 사흘 남은 7일 '스윙보터'인 충청권을 찾아 역대 최고 수준의 R&D 예산 투입을 공언하면서도, 접전지역에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나타났다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원마루전통시장 지원유세 현장에서 "내부적으로 판세 분석을 보면 경합하던 곳에서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고 있다. 잘해주고 계신다"면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분들은 본투표에 나선다. 진짜 승부는 본투표다. 이제 나서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충북 청주 오창호수공원 지원유세 현장에선 야권을 겨냥해 "여러분이 200석을 줬기 때문에 자기들은 뭐든 해도 되는, 일종의 007 살인면허 같은 걸 얻었다고 생각하고 밀어붙일 것"이라며 "김의겸 같은 사람이 설치고 끔찍하지 않았냐. 180석은 순한 맛이 될 것이다. 이번 200석은 완전하게 이재명, 조국에게 아부했던 사람들로만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충남 천안 집중유세 현장에서도 "과거에 보면 사전 투표에 소극적이셨는데 이번에는 그런 경향이 적어졌고 많이 나와주셨다. 저희 기세를 보여주셨다"면서도 "며칠 전 접전 지역에 대해 말씀드린 적 있었는데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일어나고 있다. 나서주셔야 한다. 나서주시면 이긴다"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조금 전 이재명 대표가 이랬다. 우리 정부를 욕하면서 나쁜 짓한 자식 감싸면 살인범이 된다고 했다. 갑자기 왜 살인범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늘 살인, 칼, 찢고 이런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한다. 근데 여러분 범죄자를 감싸면 나라가 망한다"고 반격했다.
또 "히틀러가 처음 독일을 장악하기 전에 등장했을 때 시민들은 히틀러와 그 정당을 비웃었다. 우스꽝스럽게 콧수염 달고 말하는 것도 유치하고 그래서 상식 있는 시민들이 비웃었다"면서도 "정부 반감으로 인기 올리고 결국 독일을 집어삼키고 망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국이 처음 자기 이름 건 정당 만들었을 때 웃었다. 하다 하다 저렇게까지 하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을 지배하겠다고 나서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냐. 이런 이상한 상황이 민주주의 약점을 뚫고 성공하는 사례가 있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이 미우니까 대통령 끌어내는가 한 번 두고 보자 이럴 거냐. 그 다음이 뭐겠냐. 법으로 헌법으로 모든 것을 주물럭거리겠다고 나올 것"이라며 "누가 끌어내려지고 정부가 전복된다, 이것만 생각하지 마라. 이 사람들이 그 200석 가지고 어떤 법 만들고 어떤 세상 만들 건지 생각해 봐라.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해도 이제 막지 못한다. 다 넥타이 풀고 데모하러 나가실 거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투표해달라. 그러면 저희가 막겠다"며 "저희에게 저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속해서 날선 비판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 수준의 R&D 지원 예산을 약속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앞세워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 노은역 광장 지원유세 현장에서 "위선의 시대가 오길 바라냐"며 "삼겹살을 안 먹고 왜 삼겹살 먹은 척을 하냐. 이재명 대표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인천 계양을 소재의 한 한우 전문점에서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이라는 사진과 함께 식사 중인 사진을 X(구 트위터)에 게시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대표가 소고기를 먹고도 돼지고기를 먹은 것처럼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내년 과학 연구개발(R&D)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투입을 공언하겠다"며 "여기 이상민 의원과 제가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대전과 충남, 충북 지역을 연이어 공략한 한 위원장은 오는 8일과 9일에는 수도권에 집중할 예정이다. 본투표까지 남은 이틀 동안 그가 말한 '수도권 26곳의 접전지'를 잇따라 방문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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