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새마을금고 이사 윤도순 "김부겸 신경 써줘서 연임"

양문석 편법 대출 연루 의혹 김부겸 측 "연임 추천 한 적 없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강수련 기자 = 양문석 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과 관련,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민주당 출신 전문이사의 연임에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의 해명과 배치되기에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4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윤도순 새마을금고 이사는 지난 2022년 6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저는 3월 총리가 신경 써줘서 4년 임기 한 번 더 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이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새마을금고 전문이사 연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윤 이사는 김 위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지난 2018년 행안부 추천으로 새마을금고 사외이사인 전문이사로 취임했다. 윤 이사는 2022년 4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윤 이사가 연임됐을 당시 총리는 김 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에서 "윤도순 씨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공석이었던 새마을금고 전문이사로 추천 요청이 들어와서 추천했다"며 "산업자원부 장관 보좌관 출신이라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추천 후 업무와 관련한 만남이나 통화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윤 이사의 2022년 글은 '2018년 윤 이사를 새마을금고에 추천하고 이후 접촉하지 않았다'는 김 위원장의 주장과 어긋나는 셈이다.

게다가 김 위원장의 측근인 정국교 전 의원은 지난 2022년 12월 21일 윤 이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부겸 형님 3월에 양평 가신다"고 댓글을 달았다. 윤 이사가 여기에 "의원님도 3월에 뵙겠다"고 하자, 정 전 의원은 "3월에 뵙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별위원회는 전날 김 위원장과 윤 이사의 친분을 고리로 한 양 후보 불법대출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21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이던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가 윤 이사의 도움을 받아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았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 이사는 지난 2005년 새천년민주당 조직국장을 지냈으며 20·21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 민주당 후보로 뛰던 김 위원장을 지원했다. 국민의힘 이조심판 특위 위원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제 양문석 개인의 범죄 행위인지 아니면 민주당 커넥션에 의한 조직적인 범죄인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측은 양 후보의 대출과 관련이 없으며 윤 이사의 연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 측 정국교 전 의원은 뉴스1에 "김 총리가 (윤 이사 연임을) 추천한 적은 없다"며 윤 이사의 글은 의례적인 인사라고 일축했다.

정 전 의원은 "(2018년) 윤 이사 추천을 했다고 해서 양문석의 불법 대출과 어떻게 연관이 되냐"며 "이번 논란은 김 총리와 윤 이사가 가까운 사이라는 게 핵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 김부겸과 윤도순의 관계를 따지냐"며 "아침에 윤 이사랑 통화를 했는데, 양문석 자체를 모르고 김 총리가 총리 퇴임하고 나서 전화 통화 한 적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