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총정리] "여기 이기면 끝" 서울·인천·경기 초접전 10곳 판세는
서울 종로·용산은 민주, 동작을 국힘 우세…광진갑 '안갯속'
인천 계양을·연수갑…경기 분당·김포·포천가평 '혼전' 양상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선거 직전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본투표 일인 10일 투표 종료 시각까지 실시된다. 이른바 '깜깜이 기간'을 맞이해 유권자 절반 이상이 밀집한 최대 승부처 서울·인천·경기 지역 핵심 접전지 10곳의 판세를 분석해봤다.
◇서울 종로·용산은 민주, 국힘은 동작을 우세…광진갑은 '안갯속'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지역인 서울. 48개 지역구 가운데 '정치 1번지'인 종로와 '한강벨트'로 묶인 용산·동작을·광진갑은 초박빙 승부처로 꼽힌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종로와 용산은 더불어민주당이, 동작을은 국민의힘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승패를 예단하긴 이르다. 양당 정치 신인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광진갑은 안갯속이다.
종로는 율사 출신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와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붙었다. 곽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다. 사법연수원 20기수 선배에 현역인 최 후보를 상대로 곽 후보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달 19~28일 세 여론조사 결과 곽 후보가 최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6%포인트(p) 오차범위 안팎이다. 곽 후보의 압승이냐 최 후보의 신승이냐가 6일간의 깜깜이 기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산은 한강벨트 8곳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여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이다. 대통령 집무실이 위치해 '정치 2번지'로 불린다. 다만 국민의힘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27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서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우위를 차지했다. 특히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가 지난달 25~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강 후보와 권 후보 격차가 5%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정권심판론'을 기치로 한 민주당이 용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용산과 달리 동작을 상황은 여당에 다소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작을에서만 3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정치 신인 류삼영 민주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지난달 10~28일 세 여론조사 모두 나 후보는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확보했다. 다만 나 후보는 재선하고도 지난 총선 정계 입문한 이수진 민주당 의원에게 석패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점을 노리고 수시로 동작을을 방문하면서 민심을 흔들고 있다.
광진갑은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전혜숙 의원 빈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양당 정치 신인들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기자 출신 이정헌 민주당 후보와 시사평론가 김병민 국민의힘 후보 간 맞대결이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조사한 데 따르면 이 후보가 44.7%로 김 후보 38.8%보다 5.9%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데일리안 의뢰로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1일 조사한 결과는 0.5%p 차로 초접전을 보이면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깜깜이 지역구가 됐다.
◇인천은 계양을·연수갑, 경기는 분당·김포·포천가평에서 '초접전'
인천과 경기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 압승을 안겨줬다. 두 지역 전체 72석 가운데 민주당이 62석을 차지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도 이 같은 승리가 재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권 내 보수 세가 강한 분당 갑·을과 포천가평 지역에서 샅바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정부·여당이 띄운 '서울 편입론'에 김포 표심이 출렁이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 또한 국민의힘이 탈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혈전이 예상된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달성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물려받았다. 이곳에 국민의힘은 대선 주자급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를 보내 승부수를 띄웠다. 이른바 '명룡대전'이다. 지난달 25일~이달 1일 세 여론조사는 이 후보가 원 후보에 최소 3.7%p에서 최대 11.3%p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사 기관에 따라 편차가 심해 사실상 혼전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조(국) 심판' 등 이 후보에 대한 부정 여론을 앞세워 견제에 나섰다.
송도 신도시 개발에 따른 신생 지역구 인천 연수갑은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정승연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2번 모두 승리했지만, 최근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월 초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 후보가 45.9% 지지율로 박 후보(38.2%)를 크게 앞선 바 있다. 본격 총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박 후보가 다시금 우위를 확보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여 본 투표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경기 분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분당 내에서도 갑과 을의 표심이 갈린다. 분당갑은 현역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분당을은 현역 김병욱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17~23일 분당갑 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앞섰고 같은 달 12~20일 분당을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대체로 오차 범위 안팎의 결과라 본 투표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갑과 포천가평은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 김포갑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주영 민주당 후보를 박진호 국민의힘 후보가 바싹 추격하고 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 2월초 8.4%p였는데 총선 한 달 전 1.5%p차로 줄었다, '김포 서울 편입론'으로 박 후보가 집권여당 덕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포천가평은 경기권 내 보수 텃밭이지만 박윤국 민주당 후보가 지난 1월 리얼미터 지지율 조사에서 42.8%로 김용태 국민의힘 후보를 12.1%p 차로 깜짝 승리했다. 현재 김 후보가 다시 앞서고는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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