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보름 앞 유승민 역할론 부상…"판세 한번 뒤집힐 수 있다"
한동훈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어" 인요한 "누구든 만날 수 있다"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10 총선을 보름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층)에 소구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해 수도권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 전 의원과 평소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한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등판하면 판세가 한번 뒤집힐 수 있다"면서 "경기도에서 5석 정도는 더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야당에 갈 10석을 더 가져오면 전국적으로 의석수 120석 정도는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등에 쓴소리를 하며 당내 야당을 자처해 왔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선대위에도 참여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총선을 보름 남겨둔 상황에서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그의 등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수도권 격전지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원톱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은 전날(26일) MBC 라디오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유 전 대표의 개혁보수 목소리도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면 어느 누구든 가려서는 안 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유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목소리도 국민의힘이 다 담고 있는 보수"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도 같은 날 인천 백령도에서 '유 전 의원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필요하다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다"며 "도움을 모두에게 청할 생각"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지난 26일 오후 울산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역할론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제가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그런 얘기(유승민 역할론)가 나오는데, 현재까지 소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당 안팎에서 유 전 의원이 등판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유 전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화성정 유경준 후보 지원 유세 3월28일 오후 5시'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오는 28일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다. 통계청장 출신인 유 의원은 당내 친유승민계 인사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총선 이후 우리 정치의 과제'를 주제로 강의했고, 23일에는 한겨레신문사에서 '나의 한표 가치를 높이는 총선 탐구-국회의원 시선으로 본 좋은 의원'을 주제로 강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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