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4번' 놓칠라…국힘, 뒤늦게 지역구 현역 5인 국민의미래 이동 추진

새미래 지역구 현역 5명 확보…국힘, 기호4번 빼앗길수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혜정 국민의미래 당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지역구 국회의원 5명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례대표 기호 4번을 받기 위해서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지역구 의원을 대상으로 국민의미래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비례대표 선거 명부에서 기호 4번을 받기 위해서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선거에서 정당 기호는 의석수를 기준으로 5명 이상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거나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 득표한 정당을 대상으로 기호를 부여한다.

국민의힘은 앞서 김근태·김예지·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8명의 비례대표를 국민의미래에 보냈다. 하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은 보내지 않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7명의 지역구 현역 의원을 보냈다. 새로운미래도 최근 오영환 의원의 입당으로 5명의 지역구 의원을 확보했다.

이대로라면 국민의미래는 민주연합과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보다 후순위에 배치될 수도 있다.

국민의미래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지역구 의원의 국민의미래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선거에 불출마하는 의원으로, 현재 대상자는 대부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막바지 설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미래는 기호 4번을 목표로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1, 2번 없이 3번이 가장 높은 자리를, 4번이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투표용지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자리인 4번에 국민의미래를 배치, 지역구 투표용지와 동일성을 갖춘다는 전략이었다. 만약 지역구 의원 이동이 없다면 기호4번에 맞췄던 선거계획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

현역 의원 이동은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원내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을 국민의미래로 배치하지 못하면 선거준비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원만하게 이동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kb1@news1.kr